- 유동성 위기 빠진 두산중공업·아시아나항공 금융지원
- 지난해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 평균 1.91%…시중은행 5배
- 코로나19로 한계기업 늘 경우…자본여력 ‘타격’ 불가피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산업·기업·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들의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정부가 발표한 ‘100조원+알파’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에 42조원 가량 부담한 상황에서 유동성 위기에 처한 두산중공업, 아시아나 등 부실기업에 ‘재활병동’ 역할을 수행하다보니 추가 출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연쇄적인 기업부실이 나타날 경우 국책은행 역시 건전성 악화는 물론 신성장산업 지원, 해외진출 촉진, 투자형 정책금융 등 본연의 역할 수행에 제약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산업·기업·수출입은행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평균 1.91%로 집계됐다. 시중은행 평균(0.41%)에 견줘 5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은행별로 보면 산업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2.67%로 19개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이어 수출입은행 1.79%, 기업은행 1.28% 순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휴업상태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벵크(1.41%)를 제외하면 국책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압도적 규모를 자랑하는 셈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체 채권 중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 비중을 보여주는 대표적 건전성 지표다. 국책은행은 기업 구조조정을 담당해 부실채권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가정하면, 코로나19 여파로 높아진 부실위험성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단 목소리가 높다.
◆ 두산중공업·아시아나항공 금융지원, 건전성 문제없나
코로나19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지난 21일 아시아나항공에 1조7,000억 원의 자금을 추가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아시아나 항공 인수마저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추가로 지원하는 1조7,000억 원은 아시아나가 필요할 때 대출한도 범위 내에서 자금을 쓸 수 있는 한도대출(크레디트 라인) 방식인 만큼, 자금이 필요할때마다 꺼내 쓸 수 있는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 이다. 이미 항공업계의 불황이 심해지며 산업은행은 지난달 3일 정부의 ‘LCC 항공사 금융지원’ 발표 이후 31일까지 총 1,260억 원 금융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달 말엔 국내 굴지 대기업 중 한 곳인 두산중공업이 유동성 위기에 빠져 산업은행은 수출입은행과 함께 1조원 자금 지원을 해줬다. 지난 21일엔 수출입은행이 두산중공업이 27일까지 상환해야 하는 5억 달러(5,868억 원) 규모의 외화채권을 대출로 전환해 주기도 했다.
문제는 국책은행의 자본 여력이다. 정부 지원안에 42조원 가량 내놓은 상황에서 유동성 위기에 놓인 기업들의 ‘SOS’가 이어지면서 자체 적정성 관리에 고심이 깊어진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각각 13.97%, 14.45%, 14.48%다. 국내은행 평균 15.25%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직관적으로 볼 때 코로나19 여파로 정부의 지원책을 수행해야 하는 국책은행의 역할은 타당할 순 있지만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만큼 무리한 지원으로 신뢰가 하락할 경우 자금 조달 능력과 신용창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대표적으로 산업·기업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보통주 자본비율은 12.3%, 10.3%로 집계됐는데, 감내 가능 자본비율을 9%로 가정할 때 인수 가능한 위험가중자산은 각각 5조원, 2조3,000억 원 정도”라며 “한계기업이 늘 경우 국책은행 역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란 것을 정부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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