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2018~2019년 완전자본잠식 자회사 현황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동국제강 2018~2019년 완전자본잠식 자회사 현황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지난해 완전자본잠식 자회사 4곳

- 지속적인 영업적자로 중국법인 손실 비중이 가장 커

- 올 1분기 동국제강도 적자 기록할 것으로 예측돼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지난해 동국제강의 자회사 중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곳이 4곳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3분기 이후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동국제강은 올 1분기 전망도 밝지않아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동국제강의 종속기업 중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곳은 총 7곳이다.

DONGKUK STEEL CHINA, 연합물류(강음)유한공사 등 중국법인과 인터지스중앙부두, 제주로해운물류, 경희궁제일차, 경희궁제이차, 가온에스티 등이다. 이 중 경희궁제일차, 경희궁제이차는 자금 차입을 위해 임시로 설립된 회사로 사업을 하는 곳은 아니다. 가온에스티의 경우 지난해 회생절차가 종료되면서 사업보고서에 종속기업으로 추가됐다.

2018년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완전자본잠식된 자회사는 인터지스중앙부두, 경희궁제일차 두 곳이었다. 

실제 사업 활동을 영위하는 곳 기준으로 1년 사이 완전자본잠식된 자회사가 1곳에서 4곳으로 늘어난 것이다.

자본잠식은 기업의 누적적자가 지속돼 그동안 쌓아왔던 잉여금이 바닥나고 납입한 자본금이 줄어드는 현상을 말한다. 한마디로 장사가 안돼 원래 투자했던 밑천마저 까먹는 상황이라는 뜻이다.

자본잠식에는 부분자본잠식과 완전자본잠식으로 나뉜다. 부분자본잠식은 기업의 적자폭이 커져 자본금을 잠식하기 시작한 단계다. 회계상 적자를 반영한 자본총계 항목이 자본금보다 적어지는 상태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는 아니다.

부분자본잠식이 지속돼 자본금을 완전히 잠식하게 되면 자본총계가 마이너스가 돼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된다. 상장기업의 경우 자본잠식률이 50%이상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완전자본잠식 또는 2년 연속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인 경우 상장 폐지될 수 있다.

동국제강의 자회사 중 DONGKUK STEEL CHINA, 연합물류유한공사 등 중국법인에서의 손실이 가장 크다. DONGKUK STEEL CHINA는 2017년 매출액 2,370억 원에서 2018년 1,780억 원, 2019년 1,510억 원으로 규모가 급감했다. 당기순손실도 지속적으로 누적돼 지난해 기준 73억 원의 손실을 봤다. 이에 따라 자본금도 -59억 원을 기록해 완전자본잠식에 빠지게 됐다.

연합물류유한공사도 지난해 130억 원의 당기순손실로 자본총계가 -27억 원으로 떨어졌다.

동국제강의 중국법인은 현지에서 냉연강판을 공급받아 건축용 강판으로 재가공해 판매하는데, 중국시장에서 철강제품 공급 과잉으로 2012년부터 8년째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이미 중국법인은 지난해 현지 금융기관으로부터 325억 원을 차입한 바 있다. 

동국제강도 지난해 3분기부터 2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어 중국법인을 지원할 여력도 줄어들고 있다.

올해 상황도 불투명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동국제강은 당기순손실 233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문제는 2분기인데, 철강 산업 특성상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은 1분기보다 2분기에 더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철강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동국제강의 선택지도 좁아지고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내 공급과잉으로 중국법인의 영업적자가 많이 누적됐지만 법인 청산까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물량보다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방향으로 영업 정상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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