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TV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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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젤III 조기도입 유명무실

- 채무상환 연기-채권시장안정기금, 은행신용도 악영향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국내은행산업 등급 전망을 하향한데 이어 피치사도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신용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은행권 부실여신비율 악화가 예상되면서 은행 신용도에도 타격이 가해진 것인데 정부가 은행 건전성관리를 위해 ‘바젤Ⅲ’를 조기도입하는 등의 조치가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단 분석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세계적인 신용평가사 피치가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장기발행자등급(IDR)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피치는 정책당국의 코로나19 구제조치에도 불구하고 채무상환 6개월 연기, 국책기관 보증대출 추가, 채권시장안정기금 등으로 인한 영향이 향후 2년간 국내 주요 은행들의 신용도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당 은행들이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소매·숙박·음식점 등 서비스업종 대출비율이 시중은행 평균 14%를 웃도는 것도 이유였다.

원금과 이자 상환을 유예해 여신 관리가 어려워지고 대출을 오히려 더 늘리면서 건전성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을 거라는 의미다.

금융권 안팎에선 기대이상의 1분기 실적이 집계됐지만 코로나 사태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고, 국책은행과 민간은행 주도의 위기 극복대책이 은행 신용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한계기업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원금뿐만 아니라 이자상환을 유예해 은행의 여신관리를 어렵게 한 점이 향후 은행의 건전성 관리에 적지 않은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 것”이라며 “이런 점에서 볼 때 바젤Ⅲ 조기 도입으로 BIS(자기자본)비율을 개선해 은행의 대출여력을 높이는 것은 은행 신뢰도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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