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 전경 ⓒ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전경 ⓒ하나금융그룹

- 더케이손보, 지급여력비율(RBC) 규제수준 '근접'

- 손보업계, 자동차·실손 적자 ‘눈덩이’

- 과당경쟁 속 ‘특화전략’ 필요성↑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지난달 29일 더케이손해보험 자회사 편입승인을 받은 가운데 그룹차원의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한 셈법이 복잡해졌다. 더케이손보가 지난해 400억 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했고,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도 권고치에 미달해 인수 후 추가 자본투입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가격 통제 탓에 자동차·실손보험의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31.7%나 줄었는데, 포화상태인 내수시장에서 고객을 유인할 특화전략이 요구된다는 관측이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더케이손보는 지난해 445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손실규모로만 보면 지난 2018년(105억 원)보다 4배 이상 급증했다.

자본총계는 지난 2018년 1,501억 원에서 지난해 1,127억 원으로 1년 새 374억 원(25%)이나 줄었다. 누적 순손실이 커지면서 결손금이 늘어난 탓이다. 결손금은 2018년 101억 원에서 546억 원으로 445억 원(40.6%) 증가했다.

자본총계 감소는 보험금 지급여력에도 영향을 줬다. 더케이손보의 지난해 말 지급여력비율(RBC)은 127.7%로 집계됐다. 전년(193.7%)보다 66%포인트 쪼그라든 수치다. 손보업계의 지난해 말 평균 지급여력비율(RBC)은 241.2%다.

지급여력비율(RBC)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때에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낸 것으로 경영상태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다. 금융감독원은 해당비율을 150% 이상 유지하도록 권고하는데, 코로나19 여파로 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더케이손보에 대한 자금투입이 필요한 실정이다. 실제 모회사였던 교직원 공제회는 2002년부터 2016년까지 11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더케이손보의 자본부담을 덜어줬던 바 있다.

더케이손보의 자동차보험 취급비중이 높아 손해율이 고공행진을 기록 중인 것도 하나금융에는 부담이다. 지난해 장기보험을 32% 이상 끌어올렸지만 실적하락의 주범인 자동차보험 비중(원수보험료 기준)은 62.55% 달한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손해율은 95.66%로 집계됐다. 전년(91.83%)보다 3.83%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자동차 정비요금 수가인상 및 한방치료 등이 원인이다. 실적 개선을 위한 상품포트폴리오 재편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하나금융은 더케이손보 인수 후 ‘디지털 종합손해보험사’로 도약시키겠단 구상을 밝혔다. 고비용이 드는 자동차보험을 기존에 판매했던 부분만 남겨두고 장기보험 상품을 미니보험·초단기보험으로 구성하겠단 것이다. 디지털화 추진에 맞춰 가입이 용이한 다이렉트 상품으로 재구성하겠단 의중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비은행 부문의 이익을 30%대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그룹 내 없는 손해보험에 진출하려는 것”이라며 “더케이손보의 재무상태에 따른 추가 자본투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디지털화를 통한 영업력 증대와 수익성 향상이 관건”이라며 “기존 각 보험사의 사이버마케팅 채널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상위사(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 등)가 있는데, 온라인 영업채널을 통한 고객유인 요소가 충분한지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설계사 조직 정비를 통해 영업력을 향상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하며, 방카(은행보험판매)채널이나 온라인 채널에 편중된 영업은 지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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