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건설사 비정규직 비율 30% 달해
- HDC현대산업개발 비정규직 41%로 가장 높아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대형 건설사 건설사 직원 10명 중 3명은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 특성상 프로젝트 수주에 따라 인력을 탄력적으로 고용할 수밖에 없어 타 업종에 비해 비정규직 비율이 높다. 하지만 고용에서 큰 축을 차지하는 대형 건설사들이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 채용을 늘리면서 고용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시공능력평가 상위 12위 건설사 직원 5만4,553명 중 비정규직 직원(기간제 근로자)은 1만6,082명(29.5%)으로 나타났다. 다만 분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호반건설은 제외했다.
전체 직원 수 변동폭은 크지 않지만 정규직이 474명 줄어드는 대신, 비정규직은 363명 증가했다.
조사대상 건설사 중 비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HDC현대산업개발로 조사됐다. 전체 직원 1,673명 중 686명이 비정규직으로 41%에 달했다. 1년 사이 정규직은 28명, 비정규직은 36명이 회사를 떠났다.
한화건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도 비정규직 비율이 35% 이상으로 나타났다. 한화건설은 2,724명의 직원 중 1,021명(37.5%)이 비정규직이다. 지난 1년 동안 정규직이 14명 줄고 비정규직이 47명 늘었다.
대림산업은 1년 간 가장 많은 인원 감축이 일어난 곳이다. 정규직 283명, 비정규직 171명 등 총 454명이 짐을 쌌다. 감원은 주로 토목 및 주택 본부에서 발생했다. 비정규직 비율도 37.2%에 달했다.
포스코건설의 경우 고용이 증가했지만 대부분이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1년새 비정규직은 230명 늘었지만 정규직은 6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비정규직 비율도 35.4%로 조사됐다.
현대건설과 GS건설도 정규직을 줄이고 비정규직을 늘렸다. 현대건설은 1년 사이 비정규직이 141명 늘어나 그 비중이 33.3%로 나타났으며, GS건설은 정규직은 165명 줄이고 비정규직을 52명 늘였다.
SK건설에서는 정규직 187명, 비정규직 3명 등 총 190명이 회사를 떠났다.
삼성물산의 경우 조사대상 건설사 중 비정규직 비율이 가장 낮았다. 이 회사는 지난 1년 간 정규직 44명, 비정규직 155명이 줄었다. 비정규직 비율은 17.0%로 조사됐다.
이은형 대한전문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건설업 특성상 현장이 많으면 현장채용직 근로자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기업체 입장에서는 전문성이 필요한 공사가 아닌 이상 현장 단위 베이스로 인력을 운영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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