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KT 사옥. ⓒKT
▲광화문 KT 사옥. ⓒKT

- KT, 현대HCN·딜라이브 M&A 놓고 신중한 태도

- 현대HCN 예비입찰엔 참여할 듯…인수 가격 ‘변수’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이달 말 현대HCN의 예비 입찰이 다가오면서 KT가 인수전에 참여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로는 KT가 KT스카이라이프를 내세워 지분 인수에 나서는 방안이 유력하다. 또 이미 매물로 나온 딜라이브를 두고도 고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HCN의 매각 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가 이달 말 예비입찰을 진행할 전망이다. 이미 시장에서는 KT가 삼정 KPMG를 인수자문사로 선정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구현모 KT 대표이사(사장)은 유료방송 사업자 인수합병(M&A)와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왔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는 이미 케이블TV 사업자와 M&A를 진행했으며, KT는 이들의 사업성을 지켜보고 실익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진행한다는 방침이었다. 

다만 이번 현대HCN 예비입찰의 경우에는 KT도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예비입찰은 입찰 조건을 갖춘 참여 희망자의 등록을 받는 것으로, 여기서 가격 등을 살펴보고 향후 본입찰 참여를 결정한다.

KT가 현대HCN 인수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되면 KT스카이라이프를 전면에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KT 관계자는 “KT는 이미 IPTV 1위를 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HCN과의 M&A에서 추가 가입자 유치 시너지 효과가 떨어진다”며 “KT스카이라이프는 위성방송사업자로 M&A를 통해 사업 다각화와 가입자 수를 늘릴 수 있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이미 통합 OTT 서비스 ‘토핑’ 등 지속적으로 사업 다각화에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딜라이브’도 물망에 놓인 상황이다. 딜라이브는 지난해 말 기준 5.98%의 점유율로 케이블TV 3위 사업자다. KT는 지난 2018년 말 이미 딜라이브 인수를 위해 실사까지 진행했지만, 유료방송 합산규제로 인해 잠정 중단된 바 있다. 합산규제법은 특정 사업자의 시장 점유율이 유료 방송 시장의 33.3%를 넘지 못하게 규제하는 법이다. 이후 국회에서 합산규제 논의가 지지부진해지면서 현재는 사실상 폐지된 상태다.

KT로서는 현대HCN과 함께 딜라이브까지 선택의 폭이 넓어진 셈이다. 중요한 고려 요소로는 가격이 손꼽힌다. 여기에 양사의 사업성과 KT와의 시너지 등도 따져봐야 한다. 

딜라이브는 실사 당시 KT의 6,000억 원의 인수 제안을 거절하고 1조 원대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유료방송시장의 사업성 악화로 딜라이브의 가격이 다소 떨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딜라이브는 공개매각 없이 가격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HCN은 약 5,000억~7,000억 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3.95% 점유율로 케이블TV 4위 사업자다. 현대HCN은 지난해 영업이익 약 700억 원을 기록하는 등 케이블TV 사업자 중 가장 높은 수준의 현금 창출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 서울과 부산, 대구 등 대도시 사업권 8개 권역을 확보하고 있어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받는다.

한편, 유료방송시장은 통신3사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LG헬로비전(前 CJ헬로)와 M&A를 통해 24.91%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올해 4월 티브로드와의 합병을 통해 23.17%로 3위다. KT스카이라이프를 포함한 KT연합군은 31.52%로 여전히 1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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