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주잔고 20조 원대로 내려앉아

- 신규수주 올해 수주 목표치 8.7% 그쳐

- 국내외 경기 악화…수주 확보 과제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대림산업의 곳간이 비어가고 있다. 미래먹거리를 책임지는 수주잔고가 해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것. 

대림산업은 지난해 5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확보된 일감은 가장 적었다. 올해 수주 상황도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연간 목표치 달성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올 1분기 매출 2조5,094억 원, 영업이익 2,90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보다 매출은 8.1% 영업이익은 무려 20.8%나 증가했다. 5대 건설사 중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한 곳은 대림산업이 유일하다. 지난해에는 홀로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래먹거리라고 할 수 있는 수주잔고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대림산업의 수주잔고는 지난 2015년 30조8,000억 원에서 올해 1분기 20조6,200억 원으로 3분의 2 수준으로 떨어졌다. 

부문별로 주택은 13조5,800억 원, 토목 5조300억 원, 플랜트 2조 원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는 약 2년치에 해당하는 일감만 남아 있는 셈이다. 현대건설의 경우 62조 원, GS건설은 44조 원에 달하는 수주잔고를 쌓아두고 있다.

향후 수익성 지표라 할 수 있는 신규수주 또한 부진하다.

올 1분기 신규수주는 9,500억 원으로 전년(1조3,010억 원)대비 27.0% 감소했다. 5대 건설사 중 1분기 수주가 1조 원을 넘지 못하는 곳은 대림산업이 유일하다. 현대건설은 9조9,000억 원대를, 삼성물산은 2조6,100억 원 가량 수주고를 올렸다.

올해 저조한 수주 실적은 플랜트 수주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 토목은 전년 2,354억 원 대비 37.2% 늘어난 3,200억 원을 기록했지만 주택에서 6,100억 원(28.0% 감소), 플랜트 160억 원(96.4%) 수준에 머물렀다. 

대림산업의 올해 수주 목표치는 10조9,000억 원인데 1분기까지 8.7% 진척률을 보여 가장 더딘 상황이다. 올해 정비사업에서도 5,300억 원에 머무르고 있다. 

원가절감 전략을 통해 호실적을 보여온 대림산업이지만, 국내외 상황은 녹록지 않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재건축·재개발사업이 줄어드는 상황이라 보다 적극적인 수주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대림산업의 한 축인 유화사업도 부진을 겪고 있다. 올해 초에는 미국 크레이튼사의 카리플렉스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석유화학 에너지 디벨로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도 세웠지만 코로나19로 유가가 흔들리면서 향후 유화 부문 실적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대림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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