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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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로금리·서민금융 요구 반영

- '중금리대출' 확대…“향후 미래 먹거리로 부각”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주요 저축은행이 중금리 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서민금융’ 요구가 커졌고금리를 덜 받는 대신 중금리 시장 자체에 대한 규모를 늘려 ‘박리다매’ 식으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의도가 담겼단 분석이다. 특히 코로나19의 확산이 매섭던 3~4월 사이 대폭 올렸던 예금금리 역시 낮추고 있는데, 자금조달 여력이 충분해진 상황이 적극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저축은행중앙회에 공시에 따르면 주요 3대 저축은행(SBI·OK·웰컴저축)의 5월 기준 가계신용대출의 평균금리는 각각 16.79%, 18.52%, 18.73%로 나타났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2.89%포인트, 2.6%포인트, 0.9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고금리 대출 비중도 1년 전에 비해서 축소 국면에 접어들었다. 조사대상 저축은행 중 SBI저축은행은 고금리(23~24%) 대출 취급비중이 지난해 5월 22.61%에서 지난달 8.64%까지 크게 줄었다. OK저축은행도 같은 기간 16.97%에서 0.66%로 떨어졌다. 웰컴저축은행만 5.88%에서 18.92%로 고금리 취급비중이 확대됐다.

저축은행업의 특성을 고려하면, 코로나19로 여파로 기준금리가 제로금리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 적극 반영됐단 평가다. 통상 저축은행은 신용대출에 20% 이상의 고금리를 부여해왔다. 그러나 금융권 전반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줄어드는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 미래 먹거리로 ‘중금리대출’ 시장을 주목하고 있단 것이다.

◆ 예금금리 인하 추세…자금조달 여력 충분

시중은행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던 예금금리도 낮아지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의 17일 자 공시를 보면 12개월 정기예금 금리는 1.87%로 올 초 2.12%에서 0.25%포인트 떨어졌다. 1년 전 2.39%와 비교해서는 0.52%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3월말과 4월까지는 예금금리를 인상해왔다. 당시 대출수요를 감안한 자금 확보 차원이었다. 현재는 기준금리와 이자비용 등을 감안해 1% 내외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저축은행별로 보면 SBI저축은행은 조건 없이 연 2% 제시하던 ‘입출금통장’ 금리를 1일부터 1.7%로 낮췄다. 웰컴저축은행은 12개월 기준 정기예금 금리를 0.15%포인트 내려연 1.85%로 조정했다. OK저축은행도 12개월 정기예금 금리를 0.2%포인트 인하해 연 1.8% 제공한다.

저축은행 업계 한 관계자는 “수익구조를 고려하면 중금리 대출은 마진이 많이 남진 않는다”면서 “법정최고금리가 24%에서 20%로 낮춰지는 움직임이 있는 상황에서 수익보전을 위해서 중금리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축은행의 비즈니스 모델상 수익을 남길 수 있는 것은 고금리 대출인데, 향후 업권의 사정을 예측하면 중금리 대출 확대를 통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재 충분히 자금을 확보한 상태여서 기준금리와 이자비용 등을 감안해 예금금리를 하향 조정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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