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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에 ‘언택트’ 경향 반영

- 2030세대 등…‘잠재고객’ 유치 목적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국내 생명·손해보험사들이 ‘DIY(Do It Yourself)형’ 건강보험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고객이 직접 설계하도록 한 이 상품은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구매 경향이 짙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2030세대의 관심이 높은 편이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상품 수익성이 낮더라도 미래 잠재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지난해 DIY형 상품으로 ‘내가 만드는 보장보험’을 출시했다.

가입자가 세분화된 특약 급부를 활용해 원하는 보험료 수준에 맞춰 필요한 보장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질병장해보장 특약의 경우 보험료가 손보사 상품의 5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다. 반면 암 진단은 1억 원까지 보장하는 등 충분하다.

하나생명도 지난 19일 필요한 보장만 선택해서 직접 설계하는 DIY상품인 ‘(무)손안에 골라담는 암보험’을 출시했는데, 계열사인 하나은행 모바일 앱 ‘하나원큐’에서 가입하도록 해 비대면 소비경향을 적극 반영했단 평가를 받고 있다.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 담도 및 담낭암, 췌장암, 남성특정암, 여성특정암, 소액암 중 내가 원하는 보장만 골라서 가입하는 모바일 방카 최초 조립형 상품이다. 30세 남성이 20년 만기 전기납으로 위암, 폐암, 간암을 담보에 가입했을 때, 1년에 8,170원의 비용으로 암 진단금 1,000만 원을 보장받을 수 있다.

KDB생명도 지난해 재해 사망 보장에 5대 질병 진단, 입원, 수술 등의 세분화한 20개의 특약을 선택할 수 있는 ‘나만의 레시피 보장보험’을 내놨다. 기본 보장에 휴일재해장해특약과 골절 및 응급실 내원특약 등을 추가한 건강+레저 실속보험 레시피를 선택하면 여행과 레저를 즐기는 고객들에게 적합한 상품이 되는 식이다.

◆ 손보업계, 신체부위별 특약 설계 가능한 ‘DIY형’

손해보험사들은 상해사망 등의 주계약을 축소하고 신체부위별로 보장을 세분화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KB손해보험이 출시한 ‘KB암보험과 건강하게 사는 이야기’는 기존 암보험의 기본적인 보장을 강화함과 동시에 암 예방 기능부터 암 발병 후 효과적인 치료까지 집중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암보험은 ‘암’만 보장했다면 ▲위·십이지장·대장 용종 진단비 ▲유방암 진단비 ▲갑상선 기능항진증 치료비도 추가했다. 여기에 가족력, 생활습관에 따라 발병률이 높은 암질환을 선택해 ‘미니 암보험’처럼 자신만의 상품을 만들 수 있다.

DB손해보험의 ‘프로미라이프 다이렉트 참좋은 암보험’도 각 신체부위별 암보장을 소비자가 선택해 구성하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인터넷 전용으로 판매수수료가 없으며, 암 보장 관련한 담보로만 구성돼 있다. 본인이 원하는 부위별로 선택해 가입할 수 있어 기존 암보험 대비 보험료를 대폭 낮춘 것이 특징이다.

한 대형보험사 관계자는 “필요한 것을 합리적인 가격에 내 취향대로 직접 만들어 쓴다는 의미의 ‘DIY’형 상품은 직접 상품을 설계하려는 능동적 소비자가 늘면서, 이러한 수요에 맞춘 것”이라며 “보험업계의 DIY 열풍은 인터넷으로 직접 가입하는 다이렉트 보험이 주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특정 상품에 따라선 자신의 질병 유무를 밝혀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고지의무라고 한다”면서 “고지의무 위반은 추후 보험금을 받을 수 없어 손해가 날 수도 있단 점에서 가입 목적에 맞게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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