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생활가전 사업의 차세대 제품 개발, 온라인 사업 강화 및 중장기 전략 등을 점검하기 위해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생활가전사업부를 찾은 이재용 부회장의 모습. ⓒ삼성전자
▲삼성전자 생활가전 사업의 차세대 제품 개발, 온라인 사업 강화 및 중장기 전략 등을 점검하기 위해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생활가전사업부를 찾은 이재용 부회장의 모습. ⓒ삼성전자

- 이달 사장단 릴레이 간담회 이어 화성·수원 사업장 방문

- 오는 26일 검찰수사심의위 예정…치열한 법리다툼 ‘예고’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2번째 생일(23일)에도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갔다. 오는 26일 예정돼 있는 ‘검찰수사심의위’로 인해 별다른 일정 없이 긴장감 속에 시간을 보낼 것으로 예상됐으나,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사업 현안 점검이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23일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를 찾아 생활가전(CE) 부문 주요 경영진과 간담회를 갖고 미래 전략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제품 개발 현황과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온라인 사업 강화 및 중장기 전략 등을 논의했다.

이날 이 부회장은 “경영환경이 우리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 자칫하면 도태된다. 흔들리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하자. 우리가 먼저 미래에 도착하자"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또 삼성전자의 최신 가전제품들이 있는 전시장도 찾아 AI, IoT 등을 활용한 새로운 기능을 직접 체험하며, 소비자가 좀 더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신기술과 코로나19 사태 이후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대응한 신제품 도입 계획에 대해서도 경영진과 대화를 나눴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19일에도 경기도 화성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를 찾아 DS 부문 사장단과 반도체 미래 전략을 점검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가혹한 위기 상황이다. 미래 기술을 얼마나 빨리 우리 것으로 만드느냐에 생존이 달려있다. 시간이 없다”며 삼성의 위기상황을 강조한 바 있다.

간담회에서는 ▲차세대 반도체 개발 로드맵 ▲메모리 및 시스템반도체 개발 현황 ▲설비·소재 및 공정기술 등에 대한 중장기 전략 ▲글로벌 반도체 산업환경 변화 및 포스트 코로나 대책 등을 논의했다.

지난 15일에는 반도체(DS부문)와 제품(SET부문) 사장단과 릴레이 간담회를 갖고 위기 극복 전략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은 파운드리 간담회에서 글로벌 시황 및 무역 분쟁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 선단공정 개발 로드맵(5나노, GAA 등) 등을 점검하고, 무선사업부와 내년도 플래그십 라인업 운영 전략 등에 대해 논의했다.

◆ 26일 검찰 수사심의위…커지는 불확실성에 경영전략 점검
이 부회장은 오는 26일 ‘검찰사심의위’가 예정돼 있다. 때문에 당초 재계에서는 생일(오늘)을 맞아 이 부회장이 긴장감 속 한주를 보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미중무역분쟁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내부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더 늦을 수 없다고 판단한 모양새다.

26일 예정된 수사심의위는 법률가, 기자, 회계사 등 250명의 각계 전문가 중 무작위로 선발된 15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이 부회장 건의 ▲수사 계속 여부 ▲기소 또는 불기소 여부 ▲구속영장 청구 및 재청구 여부 ▲기소 또는 불기소된 사건의 적정성·적법성 등을 평가한다.

위원들은 양측이 제출한 30쪽자리 의견서를 검토하며, 부의심의위원회와는 달리 양측이 30분씩 구두 의견을 낼 수 있다. 이후 수사심의위는 2주 안에 이 부회장 기소가 적절한지 결론을 내리게 된다.

이번 수사심의위의 권고에 따라 이 부회장의 법적리스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비록 수사심의위에서 불기소 권고가 나온다고 해도 검찰이 반드시 이를 이행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수사심의위 도입 배경이 검찰 개혁 방안중 하나기 때문에, 검찰 입장에서도 권고를 무시하기에는 여론의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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