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창구 ⓒKBS뉴스화면 캡쳐
▲시중은행 창구 ⓒKBS뉴스화면 캡쳐

- 하반기부터 ‘코로나19’ 부실 위험 본격화…"리스크 관리 필요"

- 지난 5월, 연체율 소폭 상승…한 달 전보다 0.02%포인트↑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코로나19(우한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시중은행이 올해 2분기 대손충당금 적립을 앞두고 고심이 깊어졌다. 코로나19로 국내외 기업 실적 타격 및 신용리스크 부각으로 부실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대출 공급과 리스크 관리, 주가 방어라는 세 가지 과제에 돌파구를 쉽사리 찾을 수 없어서다.

23일 각 은행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시중 4대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국민은행은 126.73%, 우리은행은 120.68%, 신한은행은 110.46%, 하나은행 95.15% 순이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이란 대출금 중 회수가 불확실하거나 손실이 예상되는 등 부실위험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을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인 고정이하여신으로 나눈 것을 말한다. 즉 부실채권 대비 충당금을 얼마나 쌓았는지 완충능력을 평가하는 척도다. 통상 대손충당금과 부실규모가 균형을 맞추는 100% 이상이 유지돼야 자산건전성을 확보했다고 평가한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의 올해 1분기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10.46%로 지난해(115.93%) 대비 5.47%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의 경우에도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2018년 141.79%에서 25.86%포인트나 떨어졌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30.16%에서 올해 1분기 126.73%로 하락했지만 하락폭은 3.43%포인트로 신한은행에 비해 작았다. 지난 2018년(122.31%)에 비해서는 4.42%포인트 상승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8년부터 비슷한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유지 중이다. 올해 1분기 120.68%를 기록했다. 연도별로는 2019년 121.80%, 2018년 119.42% 등이다.

하나은행의 경우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100%도 넘기지 못하는 등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1분기 95.15%로 지난 2018년 91.52%, 2019년 94.13% 보다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각 은행은 부실채권으로 여겨지는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이 증가한 것은 아니며, 특정이슈에 따른 대손충당금 규모 자체가 일부 축소된 것이란 비교적 낙관적 태도를 보였다.

문제는 코로나19 여파다. 통상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여신은 실물경기에 후행하는데, 각종 금융지원책을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선제적 리스크관리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조사대상 은행의 지난 5월 연체율은 일제히 상승했는데, 가계대출 연체율은 0.16~0.32%에서 0.17~0.33%으로 상승했고 기업대출의 연체율은 0.22~0.38%에서 0.24~0.41%로 늘어난 상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충당금 규모가 늘면 이익이 줄고 자연스레 배당금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면서 “기존에는 은행별로 부실채권에 따른 충당금을 적립해왔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각종 지원책이 확대되면서 고려사항이 많아졌는데, 예측 가능한 리스크가 없음에도 충당금을 쌓는 것은 불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코로나19 금융지원을 위해 실행된 대출이 상환될 때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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