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조감도 ⓒ서울시 클린업시스템
▲둔촌주공 조감도 ⓒ서울시 클린업시스템

- 오는 9일 임시 총회 앞두고 내홍 격화

- 'HUG 고분양가 유리' VS '분양가상한제 유리' 입장 첨예

- 일부 조합원 총회 금지 가처분 소송…조합장 사퇴 카드로 맞불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일반분양가 결정을 두고 갈등을 겪고 있는 둔촌주공조합에서 조합장이 '사퇴'라는 강수까지 꺼내드는 등 조합 집행부 측과 온라인 카페를 중심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는 2,000여 명의 나머지 조합원들이 모인 비상대책위원회와의 내홍이 극에 달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조합은 오는 9일 임시총회를 열고 일반분양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조합과 HUG는 일반분양가를 두고 협상을 진행해왔다. 조합은 3.3㎡당 3,550만 원을 원했지만, HUG는 고분양가 심사기준에 따라 분양가를 2,910만 원으로 책정했다.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조합장을 비롯한 집행부는 HUG가 제시한 일반분양가로 진행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HUG의 고분양가 심사가 아닌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됐을때 받을 수 있는 최대 가격은 2,600여 만 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또한 HUG의 고분양가 심사기준에 주변 집값 상승률이 포함되는 만큼 내달 실제 분양 시기가 되면 분양가가 좀 더 올라갈 여지도 있다는 판단이다.

둔촌주공조합 관계자는 "다음달 분양 시기가 되면 3,000만 원 초반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반면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지난해 12월 조합에서 의뢰한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으면 3.3㎡당 3,50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조합원은 임시총회를 막기 위해 서울동부지법에 '총회 안건 상정·의결 금지가처분 소송'을 내는 한편, 조합장을 비롯한 집행부 해임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최찬성 둔촌주공 조합장은 9일 임시총회가 끝난 후 사퇴하겠다고 밝히면서 조합 내 갈등은 한층 더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업계 관계자는 "조합이 분양가를 결정하는 과정은 투명하게 조합원에게 공개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양측에서 주장하는 선분양·후분양 문제는 공론장에서 논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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