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진 SKT 5GX Infra BM팀장이 한국에스지에스 동탄시험소에서 '지진관측 네트워크' 시범 구축 관련 설명하는 모습.
▲이상진 SKT 5GX Infra BM팀장이 한국에스지에스 동탄시험소에서 '지진관측 네트워크' 시범 구축 관련 설명하는 모습.

- 기상청·경북대와 전국 8,000개 대리점·기지국에 지진감지센서 설치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SK텔레콤이 자사의 전국 대리점·기지국을 활용해 안전망 구축에 나섰다. 기상청의 지진관측시스템과 연동해 지진에 대응할 수 있는 전국 네트워크를 설치하는 방안이다. 아직까지는 시범 단계로 본격 상용화가 된다면 지진이 발생했을 시 보다 빠르게 정보를 습득, 대응할 수 있게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9일 경기도 동탄 SGS 내진시험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진관측 네트워크’를 시범 구축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기상청·경북대학교와 함께 전국에 분포한 기지국, 대리점 등 3,000여 곳에 지진감지센서를 설치하고 이를 기상청의 지진관측시스템과 연동해 지진에 대응할 수 있는 ‘지진관측 네트워크’를 국내 처음으로 만든다. SK텔레콤은 연내 파출소, 초등학교 등 8,000여 곳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기상청은 전국 338개 지진관측소의 지진관측자료를 활용해 지진 관측 후 7~25초 내에 지진조기경보를 발령하고 있다. 

지진 피해를 줄이려면 조기경보를 받지 못하는 경보공백지역(블라인드 존)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전국 기지국·대리점에 MEMS(미세전자기계시스템) 가속도센서를 탑재하면 지진 관측의 넓은 커버리지를 구축할 수 있다. 촘촘한 커버리지를 통해 기존의 지진조기 경보 서비스의 시간을 단축시켜 보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셈이다.

SK텔레콤은 지진감지센서에 관측되는 24시간 실시간 ▲진동 데이터 ▲기압 등을 SKT 수집서버(EQMS)로 분류해 기상청에 보낸다. 기상청은 제공받은 진동 데이터를 국가 지진관측망과 융합하여 진도정보생산, 지진조기경보 분석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지진감지센서는 기상청에서 지진분석에 활용되는 고성능의 지진관측장비와는 달리 소형의 저가형 장비로 한 뼘 크기의 220V 플러그 타입이다. 기존 기상청 지진 관측소에는 가속도계와 속도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는데, 한지점에 두 개 센서를 설치하면 2억 원 수준인 반면 SK텔레콤의 지진감지센서는 대당 6만 원 수준에 불과하다. 또 설치와 이동이 편리하며, 초당 100회의 진동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밀 분석을 통해 일반 진동과 지진을 구분하도록 설계돼 있다.

다만 기존 기상청의 지진 관측소에 비해서는 품질과 성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주변 환경적 요인에 의해 감도가 많이 떨어지며, 관측소에 비해 작게는 50배에서 수백배까지 성능 차이가 날 수 있다.

그럼에도 이지민 기상청 지진화산연구과 연구관은 “SK텔레콤의 센서를 전국적으로 조밀하게 사용한다면, 일정 규모 이내의 지진에서 진도 정보 등 필요한 다량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SK텔레콤은 지진감지센서의 품질관리 체계를 도입할 예정이다. 노후된 장비 및 성능에 따라서 장비를 교체·유지하는 방식이다. 또 전국구 인프라를 보유한 경찰청, 초등학교, 주요소 등 기관·업체와 협력해 센서를 8,000개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진감지센서 구축에 들어가는 비용은 전적으로 SK텔레콤이 부담한다. 이상진 SK텔레콤 5GX인프라기획팀장은 “재난상황으로 통신망이 무너지면 고객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며 “이번 전국 지진감지센서 구축은 SK가 추구하는 사회적 문제 해결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류정환 SK텔레콤 5GX인프라 그룹장은 “최근 이통3사가 협력한 재난로밍 구현 등 재난상황에 대비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기상청·경북대 협력을 통한 지진관측 네트워크 구축을 비롯하여, 앞으로도 5G시대에 통신사가 보유한 다양한 인프라를 활용해 사회적 가치창출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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