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현대白, SK바이오랜드-현대HCN ‘빅딜’ 가능성도

- KT스카이라이프, 임직원 대상 M&A 경영설명회 진행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현대HCN의 본입찰이 임박한 가운데, 이동통신사의 입찰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SK텔레콤과 KT스카이라이프가 유력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으며, 현대HCN은 제출된 제안서를 바탕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전망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15일 현대HCN의 본입찰이 마감된다. 이에 앞서 현대HCN은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물적 분할에 따른 방송사업권 변경 허가 및 최다액 출자자 변경승인’을 제출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인 현대HCN은 방송·통신 사업부문을 떼어내 ‘현대퓨처넷(존속법인)’과 ‘현대에이치씨엔(신설법인)’으로 분할한다. 현대퓨처넷이 분할 신설회사의 주식 100%를 보유하는 단순·물적 분할 방식으로 현대퓨처넷은 상장법인으로 남고, 기존 사명을 사용하게 된 신설 자회사 현대에이치씨엔은 비상장법인이 된다. 분할기일은 오는 11월 1일이다.

사내유보금 3,530억 원 중 200억 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존속법인(현대퓨처넷)에 남긴다. 부채 687억 원은 현대퓨처넷이 77억 원을, 현대HCN이 610억 원을 나눠 안는다. 

현대HCN은 매각을 위해 지난달 예비 입찰을 진행했으며, 본입찰은 오는 15일 마감된다. 본입찰에는 SK텔레콤, KT스카이라이프, LG유플러스가 참여할 예정이며, 이에 따른 인수계획서를 제출할 전망이다.

현대HCN의 점유율은 지난해 하반기 기준 3.95%로 케이블TV 4위 사업자다. 다만 지난해 영업이익이 700억 원을 기록했으며, 부채비율도 9.44%로 경쟁사 대비 낮다. 또 서울과 부산, 대구 등 대도시 사업권 8개 권역을 확보하고 있어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받는다.

쟁점은 인수 가격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현대HCN의 매각가를 4,000억~6,000억 원 사이로 추정하고 있다. 현대HCN의 가입자는 지난해 말 기준 약 131만5,000명인데, 이통사는 가입자당 가격을 30만 원 선으로 책정해 4,000억 원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5,000억 원 이상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유력한 후보로는 SK텔레콤과 KT스카이라이프가 거론되고 있다.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법인은 현재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24%로 업계 3위다. 여기에 현대HCN이 합세한다면 시장 점유율은 물론 사업 경쟁력도 높아질 수 있다.

특히 SK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간의 ‘빅딜’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자사의 화장품 사업을 강화키 위해 화장품 원료 회사인 SK바이오랜드 인수를 추진 중이다. SKC는 SK바이오랜드의 27.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대백화점은 지분 전량 인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HCN은 지난달 26일 공시를 통해 “SK바이오랜드의 인수를 위하여 SK바이오랜드에 대한 실사 완료 후 SKC와 매매조건에 대하여 협상 진행 중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KT스카이라이프도 유력한 인수 후보자 중 하나다. 국내 유일한 위성방송 사업자 KT스카이라이프의 가입자는 2017년 436만명, 2018년 427만명, 2019년 419만명으로 지속 감소하고 있다. 이번 인수전 참여도 M&A를 통해 가입자 확대는 물론 사업 다각화까지 꾀하려는 측면이 있다.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대표는 최근 경영설명회를 열고 현대HCN의 M&A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 3,500억 수준의 자금은 내부에서 조달하고, 부족한 부분은 부채를 써서 인수전에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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