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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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에스알)타임스 이호영 기자] 두산중공업발 위기 속 두산그룹은 채권단 3조원대 유동성 확보 자구안 실행에 돌입, 계열사 매각이 줄줄이 가시화하고 있다. 

두산 유통계열사도 예외는 아니다. 약 20여년간 동대문 상권 랜드마크격 두산타워 두타몰도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입점 상인과 현대백화점면세점 등 입주 기업에 내외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까지 '임대료' 등 '코로나19'발 두타몰 상인 간 터져나온 곪은 갈등도 어떻게 가닥을 잡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17일 두타몰을 소유한 두산은 매각 관련 "공식적으로 밝힐 수 있는 것은 없다"며 선을 그었지만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1분기 영업손실 592억원으로 적자 전환한 중공업발 경영 위기 속 두산그룹은 채권단 자구안 일환으로 두타몰 매각을 추진 중이다. 핵심 계열사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메카텍, 두산건설 등 매각과 함께다.

앞서 2018년 이미 두산은 두산타워를 담보로 4000억원을 빌린 상태여서 이번 매각으로 손에 쥐는 돈은 10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해당 자금은 두산중공업 유상증자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두타몰 우선협상대상자는 부동산 운용사 마스턴투자운용이다. 매각가는 7000~8000억원 수준으로 마스턴투자운용과는 매각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무엇보다 해당 협상안에는 매각 후 재임대하는 방식의 '세일 앤 리스백' 옵션으로 매각가는 8000억원대까지 상향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함께 두산타워 이름 '두산'을 남기는 여부도 조율 중이다. 이는 올해 2월 두타면세점을 이어 영업에 돌입한 현대백화점면세점과도 직결된 사안이다. 

면세점, 쇼핑몰 주요 이용객인 중국인 등 국내외 관광객에게 '두산' 브랜드가 익숙한 점이 프리미엄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동대문 소매 상권에 위치한 두타몰은 지하 7층~지상 34층, 연면적 약 3만 7096평(12만 2630.26㎡) 규모로 1998년 준공 이후 국내외 방문객이 잇따르며 동대문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잡아온 것이다. 중국인 등 해외 방문객만 연간 700만명 가량으로 추산된다. 

현재 매각 이슈와는 별개로 두타몰은 입점 상인과 임대료 인하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내외국인 발길이 끊기면서 두타몰도 남평화상가·apM(3개 상가)·테크노상가·디자이너클럽 등 동대문 지역 쇼핑몰 임대료 인하 움직임에 동참했다. 

그러나 두타몰이 2월 10% 인하에 이어 지난 3월 30% 인하안을 제시하자 상인들은 이에 반발, 2~7월 6개월 간 임대료뿐만 아니라 관리비까지 50% 인하를 주장하며 60여개 점포가 3월 중순부터 영업 중단에 들어갔다. 

두타몰 올해 3월 기준 입점 점포는 200여개다. 두타몰 입점 점포 평균 임대료는 평당 100만원, 점포 당 1000만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던 중 4월 50% 인하안이 적용되면서 요구가 받아들여지는 듯하다가 다시 5월 20% 인하로 회귀하면서 상인과의 갈등은 재점화됐다. 

이처럼 다시 임대료 인하폭이 줄어든 것은 두타몰 입점 점포 매출이 40% 가량 회복됐고 두타 경영이 힘들어지고 있다는 것이 이유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7월 현재까지 두타와 입점 상인 간 갈등은 지속되고 있다. 

두타몰 매각 시 무엇보다 관심이 쏠리는 것은 입점 상인 거취 등이다. 업계는 이는 통상 인수기업에 달렸다고 본다. 인수기업이 해당 건물 운영을 기존대로 운영할지 아니면 다른 용도로 사용할지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일례로 업태가 다르긴 하지만 홈플러스는 2018년 경기 부천 홈플러스 중동점이 대우건설로 매각되면서 폐점 후 부지에 오피스텔을 지은 사례가 있다. 

하지만 일단 폐점이 아닌 현재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 '매각 후 재임대' 방식이라면 입점 상인들은 계약을 다시 하더라도 기존대로 점포를 운영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단지 이 경우 장기 불황, '코로나19' 등 유동 인구 급감으로 인한 실적 하락과 맞물려 임대료 등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도 다분하다. 

해당 상권에서 쇼핑몰을 지속한다면 입점 상인과 두타몰이 직면한 문제가 대폭 바뀔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상인들이 돈을 벌며 잘 나가던 두타몰은 옛말이 돼버린 지 오래다.

지금까지 두타몰과 입점 상인 간 갈등은 비단 '코로나19'발 임대료에 국한하지 않는다.

최근 몇 년간 메르스, 사드 등 거듭된 악재로 인한 업황 악화, 두타몰이나 입점 점포나 모두 운영이 녹록치 않았던 상황과 맞물려 다른 몰 20배 수준 300~400만원대 월 관리비(일반 관리비 280만원선), 월차임 일방 변경, 판매 목표 강제 논란 등은 이미 3년 전에도 불거진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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