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11구역 조감도 ⓒ서울시 클린업시스템
▲흑석11구역 조감도 ⓒ서울시 클린업시스템

- 4,000억 원 규모 흑석 11구역, 삼성물산·현대건설·대림산업 관심

- '롯데건설 결별' 흑석9구역, 대우건설·HDC현산 눈독

- 업계 "중형 단지라도 일감 확보 위한 경쟁 치열할 것"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올 상반기 용산구 한남동에서 정비사업 대전을 치른 건설업계의 시선이 동작구로 옮겨지고 있다.

올해 가장 큰 정비사업이었던 한남3구역에서 수주전이 마무리 되고, 남은 중소형 단지를 향해 건설사들이 움직일 채비를 하고 있는 것.

특히 동작구 흑석동 일대는 강남구 반포동 옆에 위치하고 있어 준강남으로 불리는 데다, 공사비도 4,000억 원 수준의 중형 단지들이 위치해 대형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흑석11구역 조합은 시공사 선정 준비에 한창이다.

흑석11구역은 동작구 흑석동 304번지 일대에 8만6,529㎡ 규모의 정비사업지로 한강 조망이 가능한 알짜 입지를 자랑한다.

단지는 서울시에서 직접 정비계획 수립 단계부터 준공까지 지원하는 특별건축구역 주택재개발사업지다. 이미 한국토지신탁을 사업대행자로 지정한데다 서울시에서 지원이 뒷받침되면서 사업 진행은 가속도가 붙었다. 지난 달에는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해 이제 시공사 선정 절차만 남았다.

흑석 11구역에서는 1,509가구 규모 공동주택이 신축될 예정이다. 이곳에는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건설의 경우 올해 정비사업 수주가 전무한 관계로 입찰에 참여한다면 프리미엄 브랜드 '푸르지오 써밋'을 앞세운 고급화 전략을 내세울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흑석9구역도 건설사들의 관심을 사고 있다.

이곳은 흑석동 재개발 지역 중 중심부에 위치한 흑석동 90번지 일대를 최고 25층, 21개 동, 1,538가구로 탈바꿈하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공사비는 약 3,700억 원 규모로 앞서 2018년 롯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당시 롯데건설은 이곳을 최고 28층 11개동으로 짓겠다는 대안설계안을 내걸면서 시공권을 따냈지만 서울시의 ‘2030 서울플랜’에 따라 흑석9구역이 위치한 2종일반주거지의 최고 층수가 25층으로 제한되는 바람에 사업 진행이 불투명해졌다.

롯데건설은 25층으로 낮추고 동수를 16개로 늘린 안을 제시했지만 조합 측에서는 기존 안이 무산된 대가로 르엘 브랜드 적용, 주차대수 확대 등을 요구하면서 사업이 멈췄다.

결국 흑석9구역 비상대책위원회는 총회를 열고 롯데건설과의 시공계약 해지를 결의하고, 새로운 시공사를 찾고 있다.

흑석9구역은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입찰 지침이 강화돼서 수주 비용이 전보다 크게 줄어든 점과 규제로 정비사업 물량이 줄어들었다는 점, 이 두가지 측면에서 흑석동 재개발같은 중규모 단지라도 건설사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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