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HCN, 27일 KT스카이라이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 인수가 6,000억 추정…KT군,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1위 유지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1위를 확고히 굳히게 될 전망이다.

현대HCN은 27일 공시를 통해 “당사는 방송·통신 관련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하는 신설회사 현대에이치씨엔 및 현대미디어의 지분매각을 검토한 결과 KT스카이라이프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현대HCN의 물적분할 방식은 현대퓨처넷이 분할 신설회사의 주식 100%를 보유하는 단순·물적 분할 방식으로 현대퓨처넷은 상장법인으로 남고, 기존 사명을 사용하게 된 신설 자회사 현대에이치씨엔은 비상장법인이 된다. 분할기일은 오는 11월1일이다.

이번 공시는 신설회사 현대에이치씨엔과 그 자회사 현대미디어의 지분매각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며, 이와 관련해 현대HCN은 지난 15일 최종입찰제안서를 접수했다. 본입찰에는 SK텔레콤, KT스카이라이프, LG유플러스가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고, 그 결과 KT스카이라이프가 이번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신설회사 매각은 물적분할 완료를 전제로 하고 있으며, 현대HCN은 물적분할에 대한 주총 결의를 완료하고 승인권한을 가진 정부에 승인 심사를 요청했다. 최종 본계약 체결은 정부 승인이 완료된 이후에 이루어 질 예정이다. 해당 인수와 관련해 매각 금액, 매각 예정 일자 등은 미정이다.

당초 업계에선 KT스카이라이프와 SK텔레콤의 치열한 접전을 예상했다. 업계에 따르면 KT스카라이프는 이번 본입찰에 6,000억 원에 가까운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KT스카이라이프는 약 3,500억 수준의 자금은 내부에서 조달하고, 부족한 부분은 부채로 조달할 계획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김철수 대표가 직접 경영설명회를 열고 현대HCN M&A에 대해 설명할 만큼 적극적인 인수 의사를 보여왔다. 위성방송 사업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상황에서 이번 인수를 통해 가입자 확대는 물론 사업 다각화를 꾀하려는 측면이 강했다.

KT스카이라이프가 예정대로 현대HCN을 인수하게 되면, 유료방송시장 1위 점유율을 확고히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KT(KT스카이라이프+KT)의 유료방송시장 시장 점유율은 31.52%로 여기에 현대HCN 점유율 3.95%를 더하면 약 36%에 달하게 된다. 그 뒤를 LG유플러스(LG유플러스+LG헬로비전)가 24.91%, SK브로드밴드(SK브로드밴드+티브로드)가 23.17%로 뒤따르는 모양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기업결합심사가 원만하고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면서 최선을 다해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스카이라이프는 유무선네트워크 결합을 통한 양사 시너지 극대화, 방송상품 중심의 실속형 신상품 출시로 시장 경쟁 활성화 및 소비자 선택권 확대를 촉진할 계획”이라며 “특히 국내 미디어콘텐츠산업 발전과 방송의 공적책무인 지역성 강화와 위성방송에 요구되는 공적책무 확대, 이용자 후생 증진을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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