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이미지 ⓒPixabay
▲항공기 이미지 ⓒPixabay

-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인수 포기…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영향 미치나

[SR(에스알)타임스 임재인 기자] 코로나19(우한바이러스)가 장기화되면서 항공업계는 직격타를 맞았다. 국내선을 운행하는 항공사도 있지만 국외선이 살아나지 않는 한 회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상황 속 항공업계 '빅딜'이 '노딜'로 마무리되면서 실직 등 우려도 확대되고 있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합병(M&A)계획을 발표한 지 7개월 만에 포기 의사를 밝혔다. 국내 첫 항공사 간 기업결합으로 기대를 모았던 양사 인수합병이 무산되면서 이스타항공 파산과 임직원 약 1,600명의 대량 실직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제주항공 ‘노딜’ 선언에 영향을 받아 HDC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 항공 인수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지난 23일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C)을 해제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 측은 “현재 상황에서 인수를 강행하기엔 제주항공이 떠안을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판단했다”며 “이번 인수합병이 결실을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깝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제주항공은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이스타항공까지 인수 의사를 밝혀왔으나 인수합병에서 두 번의 고배를 마셨다. 이스타항공을 포기하면서 정부 1,700억 원 금융 지원도 없던 일이 됐다. 제주항공은 국내선 운항을 중심으로 경영정상화에 뛰어들 예정이다.

이스타항공은 이번 인수합병 무산으로 출범 13년 만에 파산 위기를 맞았다. 현재 적자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는 데다 법정관리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기업 회생보다는 청산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 측은 정부와 제주항공, 창업주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로 책임을 돌리고 있는 중이다. 아울러 계약 파기에 따른 책임을 놓고 법정 공방이 불가피한 수순이다.

이에 제주항공은 “진술보장의 중요한 위반 미시정 및 거래종결기한 도과로 인해 기체결한 주식매매계약을 해제했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 측은 반박하며 “제주항공은 계약을 해제할 권한이 없다”며 “계약 위반·불이행으로 인한 모든 책임은 제주항공에 있다”고 전했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인수합병 무산이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산은 최근 아시아나항공 모회사 금호산업이 29일 현산에 계약해제와 몰취를 예고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에 현산은 30일 계약 당사자들에 8월 중 재실사 개시를 촉구했다.

현산 관계자는 “재실사 요청은 계약금을 반환받기 위한 구실이 아닌 아시아나 항공 정상화를 위한 노력”이라며 “대한민국 항공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항공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난관에 봉착한 항공사들이 역경을 헤쳐나갈 수 있을지 향방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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