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TV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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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 은행 ‘개인 해외 송금액’…올 상반기 65억8,500만 달러

- 전년 동기 比, 한화 약 1조2,713억 감소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국내 4대 은행의 올해 상반기 기준 개인 해외송금액이 1년 새 1조원 이상 쪼그라들었다. 저렴한 수수료를 무기로 한 핀테크(금융기술) 업체들의 ‘공습’이 판을 흔들고 있는 와중에 코로나19(우한바이러스) 여파로 해외송금 규모가 전체적으로 축소됐단 분석이다. 이런 상황을 인식한 조사대상 은행들은 비대면 금융 환경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고 모바일 중심의 해외송금 서비스 간소화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올 상반기(1월~6월) 개인 해외 송금액은 65억8,500만 달러(약 7조8,757억 원)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76억4,800만 달러)보다 약 1조2,713억 원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말(145억400만 달러)과 비교하면 절반이상 줄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이들의 개인 해외 송금액은 지난해 1월 14억8,200만 달러에서 6월 12억4,800만 달러로 줄었다. 지난해 12월에는 16억6,700만 달러로 상승전환 했으나 올해 들어선 줄곧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 1월 14억5,000만 달러에서 3월 13억800만 달러로 떨어졌고 6월에는 10억8,200만 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러한 흐름에는 해외송금 채널이 핀테크 등으로 다변화된 것과 맞닿아 있다. 금융당국이 은행에게만 허용했던 해외송금업무를 비은행권인 핀테크 업체에게도 허용해주면서 핀테크 업체들이 빠르게 시장을 잠식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실제 금융위원회는 2017년 7월 은행에게만 허용했던 해외송금 업무 규제를 풀어 핀테크 업체도 소액 해외 송금업을 허용했다.

◆해외송금 서비스, ‘핀테크 강세’…차별화 ‘고심’

조사대상 은행들은 기존 수출입거래와 자본거래 송금의 역할은 은행의 전문적인 영역으로 굳건히 지켜나가고 개인 해외 송금에 있어 서비스의 차별화를 유지하기 위한 투트랙(Two track) 전략에 고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신한은행은 국가별 현지 사업자와 제휴한 해외송금 특화 상품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일부 국가와의 사업진행을 보면 필리핀과 캄보디아에서 수취 은행 계좌가 없어도 현지서 돈을 받을 수 있는 ‘살라맛포송금(필리핀)’과 ‘윙송금(캄보디아)’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하나은행은 2019년 7월 국내 거주 중인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뱅킹 서비스 '하나 이지(Hana EZ)'를 지난 4월 내국인까지 쓸 수 있도록 확대했다. 모바일을 통해 거래외국환은행 지정 등록 및 재학사실 입증서류를 제출해 영업점 방문없이도 유학생 송금이 가능하다. WUBS 세계주요대학 등록금 납부 서비스(원화로 납부)를 이용할 수 있어 환율이 급등하는 시기에 대한 부담도 적다.

KB국민은행은 모바일로 5,000달러 이하 금액을 연중 24시간 해외 송금할 수 있는 ‘케이비 이지 해외송금’을 고객에게 제공 중이다. 우리은행이 선보인 모바일뱅킹 앱 ‘우리WON뱅킹’ 전용 ‘알뜰 해외송금’ 서비스는 앱을 통해 '거래 외국환은행 지정' 절차 없이 이 서비스를 간편하게 연중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존 수출입거래와 자본거래 해외송금의 역할을 다져나가고, 해외은행과 제휴를 하는 한편 모바일 중심의 편리성과 저렴한 수수료를 통해 고객 유인책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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