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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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황 악화 속 채권 발행…수요예측 ‘미달’

- 수요 확보 어려워…발행금리 ‘상승’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주요 생명·손해보험사들이 채권발행을 통한 자본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채권시장이 경색되고 보험사의 신용도 하락이 우려돼 수요예측에 실패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자비용에 대한 부담도 늘면서 자본확충이 도리어 보험사들의 자본건전성 악화를 불러올 수 있단 지적도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7월까지 메리츠화재, 롯데손해보험, MG손해보험, 푸본현대생명, 흥국화재가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지난 2월 1,5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1,900억 원의 수요가 발생했다.

반면 롯데손해보험과 흥국화재는 수요예측에서 모집물량을 맞추지 못했다. 푸본현대생명과 MG손보는 공모채시장에서 투자 수요를 얻기 힘들 것으로 판단해 사모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했다.

롯데손보는 지난 5월 900억 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에서 500억 원 주문을 받는데 그쳤다. 운용사, 은행 등 연기금은 투자하지 않았고 전문투자자만 투자에 참여했다.

흥국화재도 이달 450억 원의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들어갔는데 유효매수 주문이 290억 원에 그쳤다. 발행 당시 희망금리가 4.2~4.8% 수준이었는데 최대 범위인 4.8%에 발행했다.

◆ 푸본현대·MG손보, 사모시장서 ‘후순위채’ 발행

푸본현대생명은 지난달 150억 원의 후순위채를 4.3%로 발행했고, MG손보는 4월 980억 원의 후순위채를 7.6%에 발행했다. 사모채 시장에서 회사채를 발행할 경우 증권신고서 제출 등 공시의무가 제외돼 모집을 쉽게 할 수 있다. 다만 공모채보다 발행금리는 높은 편이다.

통상 저금리 상황에서는 금리가 낮아 채권 발행을 하는 회사에 유리하다. 하지만 보험 산업 전반의 리스크 부각으로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이 국내보험사 신용등급 하락을 발표해 투자수요가 줄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의 경우 발행사의 실제 신용등급보다 1~2 낮은 등급을 부여한다. 결국 발행회사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투자심리가 위축돼 인기가 떨어지게 된다. 결국 보험사의 신용등급 하락은 ‘인기’와 ‘금리’ 모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후순위채란 발행기관이 파산했을 경우 다른 채권자들의 부채가 모두 청산된 후 마지막으로 상환 받을 수 있는 채권이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중간적 성격을 가지면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자본 안정성 요건을 충족해 금융당국이 자본으로 인정하는 증권이다. 보험업화 악화로 신한생명과 동양생명 등 올 초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한 보험사들은 채권 발행 시기를 하반기로 미룬 상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 채권 발행에 수요가 몰리지 않는 것은 지속되고 있는 보험업황 악화는 물론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금융시장이 경색됐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시중금리가 떨어지면 발행금리도 함께 낮아져 채권 발행의 적기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수요가 줄어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채권발행을 통해 가용자본을 늘리는 방법은 한계가 있기에 공공재보험, 계약이전 등 요구자본을 줄이는 다양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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