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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올해 2분기 5만 원권 환수율이 10%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주요은행에선 지점에 배분하는 5만 원권을 제한하는 정책까지 시행중이다. 환수율이 낮다는 것은 개인금고에서 잠자고 있는 5만 원권이 늘고 있단 의미인데, 소비심리 위축과 언택트(비대면)금융거래가 활성화 되면서 고액권 사용이 줄어 시중에 도는 5만 원권이 감소하고 있단 분석이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2분기(4∼6월) 5만 원권 환수율(발행액 대비 환수액 비율)은 16.4%로 나타났다. 1년 전 같은 기간(71.4%)의 4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치는 비율이다.

연도별로 보더라도 5만 원권이 본격 도입된 지난 2009년 3분기(1.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월 환수율이 가장 낮았던 때는 ▲2014년 1월 6.77% ▲2017년 9월 7.57% ▲2014년 8월 9.66% 순이었다.

5만 원권 환수율이 떨어지면서 한국은행은 시중은행에 5만 원권을 공급하기가 어려워졌다. 이에 시중은행 지점에서 5만 원권 인출이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이다.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 지방 시중은행 일부 지점의 현금인출기(ATM)의 경우 대부분 5만원권 인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해당 시중은행 지점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공급이 크게 줄면서 은행에서 5만 원권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며 “고객들이 대부분 1만 원권으로 현금을 인출하고 있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이러한 현상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한 저금리 기조와 경기침체 우려로 대표 안전자산인 5만 원권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소비 심리가 얼어붙고 있는데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인 0.5%로 떨어지자 주요 은행들도 일제히 예금 금리를 낮추면서 금고에서 잠자고 있는 5만 원권이 크게 늘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언택트(비대면) 금융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고액권 사용이 줄어 시중에 도는 5만 원권이 감소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5만 원권이 수요가 일시적으로 예상보다 훨씬 많아지면서 원활한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금보유성향이 강한 고액 자산가들이 대외 불확실성에 현금을 움켜쥐고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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