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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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에스알)타임스 이호영 기자] 아시아나항공 인수 불발 시 계약금 반환 소송 등 한바탕 소송전이 예견되는 가운데 인수 가능성을 두고 HDC현대산업개발과 금호산업, 채권단 등 업계 내외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당초 KDB산업은행이 현산에 인수 의지를 보일 것을 요구한 기한 이달 11일과 맞물려 12일 이후 예상되던 HDC현산의 노딜 선언은 현산이 금호산업에 제안한 대면협상이 수용되면서 미뤄지는 분위기다. 

단지 현산과 금호산업 간 대면협상은 성사됐지만 앞서 현산이 요구해온 재실사를 전제로 한 것이어서 인수 빅딜이라는 큰 틀에서 바뀐 것은 없다. 동시에 빅딜 무산 가능성도 여전한 상태다.

현산의 아시아나항공 12주 재실사 요구도 인수 불발을 염두에 두고 소송전 명분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오던 차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수기업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금호산업 대면협상 제의를 거부해온 가운데 지난 9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체 금호산업에 '대표이사 간 대면협상'을 역제안했다. 

이같은 제안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불씨를 살린 면도 있지만 현산이 지금껏 요구해온 재실사 차원이라고 못박으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빅딜 무산 자체를 배제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날 현산과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체 금호산업은 두 기업 권순호 현산 대표와 서재환 금호산업 대표 대면 협상을 위한 실무진 협의에 나선 상태다. 실제 협상 자리엔 현산은 권순호 대표와 각자 대표체제를 이루고 있는 정경구 전무가 나설 가능성도 있다. 

현재는 두 기업 실무선에서 협상 장소와 시간, 배석자 범위, 논의 방식 등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내외부에서는 이번 대면 협상 자리에서는 현산이 요구해온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논의가 중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대면 협상 시 다룰 주제, 내용 등도 현산과 금호산업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외부엔 '기싸움'으로 비쳐지기도 하는 상황이다. 현산은 실무선 논의없이 대표간 만남을 주장하고 있고 금호산업은 실무선에서 협상 주제 등을 실무선 사전 조율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이번 대면협상을 지켜보겠단 입장이다. 금융당국도 협상 성사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손병두 부위원장은 "거래 종결을 위한 접점을 조속히 찾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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