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TV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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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부동산 정책 ‘역효과’…신용대출 ‘우회’

- “신용대출 받아 전세값 메꿨다”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시중 5대 은행의 가계 신용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 9영업일간 1조 이상 불어났는데,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 속에서 주택매매·전세수요자들의 우회 대출 실행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에서 13일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21조4,884억 원으로 조사됐다. 영업일 기준으로 지난달 말에 비해 9영업일간 1조2,892억 원이 급증한 액수다.

월별 기준 증가폭을 보면 신용대출은 지난 6월 2조8,374억 원이 증가했다. 이어 7월에는 2조6,760억 원이나 급증했다.

이러한 흐름은 국내 전체 은행으로 확대해 봐도 마찬가지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36조5,000억 원으로, 한 달 사이 7조6,000억 원 증가했다. 7월만 놓고 봤을 때 2004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액이다.

이 가운데 주로 신용대출인 가계 기타대출(잔액 245조6,000억 원)은 3조7,000억원 불었다. 6월 증가액(3조1,000억 원)보다 6,000억원이나 많고, 2018년 10월(4조2,000억원) 이후 21개월 내 가장 큰 월별 증가 폭이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선 신용대출 증가세는 주택관련 자금수요와 맞닿아 있다고 분석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6·17 부동산 책 직전 활발했던 아파트 거래의 매매대금, 지난달 늘어난 수도권 아파트 분양의 계약금, 최근 전셋값 상승에 따른 자금 수요 등이 신용대출 증가 요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요건이 까다롭지 않은 신용대출은 별다른 조건이 붙지 않고 금리도 지금은 매운 낮아졌기 때문에 신용대출로 수요가 많이 몰리는 것 같다”면서 “비대면으로 손쉽게 신용대출을 받아 주택자금으로 쓰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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