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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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발행 잇따라

- ‘채권자산 재분류’ 방안 검토 ‘활발’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국내 보험사들이 채권 발행과 기존에 발행한 채권의 ‘재분류’를 통해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 신종 자본증권, 후순위채 발행으로 지급여력(RBC)비율 하락을 방어하거나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있는 시기임을 감안해 채권 재분류를 거쳐 발생한 평가이익으로 자본증가 효과를 누리려는 보험사가 늘고 있는 것이다.

오는 2023년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의 핵심은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것이다. 가입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보험금을 계약 시점의 원가가 아니라 매 결산기 시장금리 등을 반영한 시가로 평가한다. 고금리 계약이 많은 보험사 입장에선 자본 확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

21일 보험업계 따르면 올해 7월까지 5곳의 보험사가 채권 발행을 통한 자본 확충에 나섰다. 메리츠화재(후순위채 1500억 원), 롯데손보(후순위채 900억 원), MG손보((사모)후순위채 980억 원), 푸본현대생명((사모)후순위채 150억 원), 흥국화재(후순위 400억 원) 등이다.

8월 들어선 신한생명이 3,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당초 2,000억 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계획했는데, 수요예측 과정에서 총 3,580억 원의 매수주문이 몰려 발행규모를 1,000억 원 증액했다. 발행금리는 신한생명이 제시한 3.2~3.8% 중 3.6%로 결정됐다. 만기는 오는 2050년 8월11일까지 30년이다. 신한금융그룹 계열의 생명보험사인 만큼 기관 투자자들이 신뢰가 높게 나타났단 분석이다.

동양생명은 올해 하반기 중 3억 달러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검토 중이다. 당초 동양생명은 올해 1월22일 열린 이사회에서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의결했으나, 시장 상황이 좋지 않자 발행을 미뤘다.

◆ 만기보유증권→매도가능증권 ‘재분류’

보험사는 자산의 대부분을 채권으로 운용한다. 금리 변동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는 매도가능증권과 원가법에 따른 만기보유증권 등 크게 2가지 형태로 회계처리 하고 있다.

매도가능 계정으로 재분류할 경우 금리가 내리면 시가 반영에 따른 평가이익이 발생해 자본항목의 기타포괄손익으로 잡히면서 자본이 늘어난다. 자본 증가는 곧 지급여력(RBC)비율 개선으로 이어진다. 반대로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가격이 하락해 채권평가손실이 발생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통상 금리 하락기에는 매도가능증권으로, 금리 상승기에는 만기보유증권으로 기준을 변경하는 경우가 잦다.

실제 NH농협생명은 올 연간재무제표부터 만기보유증권을 매도가능증권으로 바꿀 방침이다. 지급여력(RBC) 비율을 높이기 위한 목적인 것이다. 농협생명은 지난 1분기 말 현재 33조4,000억 원 수준의 만기보유증권을 갖고 있다. 매도가능증권 규모는 16조7,880억 원 수준이다.

DGB생명도 최근 만기보유증권 4조 원 전액을 매도가능증권으로 재분류했다. 이러한 조치로 RBC비율은 지난 3월말 187.54%에서 6월말 325.25%로 137.71%포인트 뛰었다.

대형보험사 한 관계자는 “초저금리에 원금손실 우려가 큰 고위험 투자 상품을 꺼리면서, 보험사 채권이 상대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특히 시장에선 금융그룹 계열의 보험사의 경우 안정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의 경우 발행사의 실제 신용등급보다 1~2 낮은 등급을 부여한다”면서 “최근까지 보험업 불황 등의 대외변수로 투자심리가 위축돼 호응을 얻지 못했지만 장기적 투자안목을 가진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보여 하반기 보험사 채권발행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주식과 달리 비교적 높은 이자가 꼬박꼬박 나오는데다 망할 위험이 없단 점에 투자수요가 몰릴 것”이라며 “다만 채권재분류 조정은 미래손익을 단기손익으로 끌어오는 회계처리인데,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선다면 자칫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단 점 등에 주의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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