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별 폐기물 발생 현황 ⓒ한국폐기물협회
▲연도별 폐기물 발생 현황 ⓒ한국폐기물협회

- 폐기물 발생량 2013년 대비 2018년 13% 증가

- 건설폐기물 등 사업장 폐기물이 대부분

- 전문업체가 소각·매립 등 담당…높은 진입장벽 탓 시설 수 줄어

- SK건설·IS동서 등 M&A 통한 사업 진출 '활발'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최근 건설업계에서 폐기물처리 사업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폐기물처리업은 지자체 허가 등 높은 진입장벽으로 인해, 일단 진입에 성공하기만 하면 꾸준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폐기물 발생량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전망도 밝다.

20일 한국폐기물협회에 따르면 하루동안 전국에서 발생되는 폐기물은 2013년 38만709톤에서 2018년 43만713톤으로 13.1% 늘어났다. 연간 기준으로도 2%~4%의 꾸준한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폐기물은 크게 생활폐기물과 사업장폐기물로 나뉜다. 생활폐기물은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소각가능한 폐기물이며, 사업장폐기물에는 사업장일반폐기물, 건설폐기물, 지정폐기물 등이 속한다. 이 중 사업장폐기물이 전체 폐기물 중 대부분을 차지한다.

2018년 기준으로 건설폐기물은 48.1%(16만7,727톤), 사업장배출시설계폐기물은 38.9%(20만6,951톤)에 달했다.

지방자치단체가 주로 처리하는 생활폐기물과는 달리 건설폐기물은 전문 처리업체에서 대부분 처리한다. 사업장배출시설계폐기물의 경우 75.1%, 건설폐기물의 경우 98.3%가 전문 업체에서 담당한다.

폐기물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를 처리할 전문 처리업체 수는 오히려 줄었다. 폐기물 처리업체 중 매입시설은 2013년 71곳에서 2018년 64곳으로 줄었고, 소각시설의 경우 320곳에서 234곳으로 줄었다. 

폐기물 처리업은 지방자치단체의 허가를 받아야하고, 시설 구축에 수백원이 드는 등 진입장벽이 높은 업종이다. 때문에 사업에 뛰어드는 업체 수가 적을 뿐더러, 산업도 대형 업체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자체 허가와 시설 투자 단계만 넘어선다면 폐기물처리업은 경기변동의 영향이 적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경기에 민감한 건설업 특성상 꾸준한 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 폐기물 처리업은 매력적인 매물이다.

SK건설은 지난 19일 국내 최대 폐기물 업체 EMC홀딩스의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매입 대상은 어펄마캐피털이 보유한 EMC홀딩스 지분 100%로 약 1조 원에 달하는 '빅딜'이다.

SK건설은 지난 달 친환경사업부문을 신설하고 기존 에너지기술부문을 신에너지사업부문으로 재편하는 등 조직을 정비한 바 있다. 이번 폐기물 업체 인수로 친환경 사업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이다.

EMC홀딩스는 1997년 설립된 폐기물 처리업체로 전국에 하수·폐수 처리시설 2,000여 개와 폐기물 소각장 4곳을 운영하고 있다.

IS동서는 지난해 6월 건설폐기물 처리업체 '인선이엔티'를 인수하며 폐기물사업에 진출한데 이어 올 2월에는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E&F PE와 코엔텍·새한환경을 인수했다. 코엔텍은 울산을 중심으로 일반폐기물과 지정폐기물의 매립, 소각 등 사업을 영위하는 폐기물처리업체다.

동부건설도 올 4월 환경관리 대행업과 폐기물 처리업을 주력으로 하는 '동부엔텍'을 신설했으며, 태영건설은 자회사 TSK코퍼레이션을 통해 하수처리장 운영관리와 폐기물처리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폐기물 분류체계 ⓒ한국건설폐기물협회
▲폐기물 분류체계 ⓒ한국건설폐기물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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