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들이 일부 유통망에 문자 알림을 통해 번호이동을 조절하고 있다.
▲통신사들이 일부 유통망에 문자 알림을 통해 번호이동을 조절하고 있다.

- 통신사, 판매장려금 회수해 유통망에 번호이동 개통 금지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20 사전 개통 기간에 이동통신3사가 시장안정화를 이유로 개통을 지연시켜 고객들의 불만의 소리가 커지고 있다. 

2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노트20의 사전예약자들이 단말기를 수령했음에도 개통하지 못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갤럭시 노트20 사전 개통날인 지난 14일부터 이통사들이 일부 유통망에 번호이동 개통을 금지하는 지시를 내렸기 때문이다. 이를 어길 경우 통신사가 판매점에 지급하는 판매수수료인 장려금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고객들의 개통을 지연시켰다. 

▲이통사의 판매장려금 정책에 대해 피해를 호소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
▲이통사의 판매장려금 정책에 대해 피해를 호소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

이같은 내용은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의 작성자는 “현대 이통3사가 담합해 MNP(번호이동) 개통을 미루고 있다”며 “통신사들은 마케팅비용을 줄이고 ARPU(가입자당평균매출)가 높은 5G 고가 요금제롤 선택하게 하고 있으며, 고가요금제를 유치하지 않을 경우 패널티를 먹이는 악질행태를 부리고 있다”고 청원했다.

일부 휴대폰 커뮤니티에서도 고객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갤럭시 노트20을 구매한 한 고객은 “번호이동에 제약이 있어 일주일정도 걸린다는 말을 들었는데, 마냥 기다려야만하니 참 답답합니다”라고 토로했다. 이같은 현상은 갤럭시 노트20뿐만 아니라 여타 다른 단말기를 구입한 가입자도 번호이동 개통이 지연되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개통 지연은 과도한 불법 보조금을 지급하는 폐쇄적인 일부 유통망에서 나타나는 현상이었다. 판매장려금이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유통점은 좋은 정책에 소비자들에게 판매해 상호 윈윈하고자 했으며, 이 과정에서 고객들도 다소 지연되는 불편을 감수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전예약으로 정식 구매한 고객들과 다른 단말들까지 개통 지연 문제를 겪고 있어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현상은 정부의 ‘시장 안정화’ 기조에 따라 통신사들이 번호이동을 제한하면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하루의 가입자 증감 추이를 관찰하다 특정 시간에 번호이동 가입자들 받거나 제한하는 방식으로 과열 경쟁을 조절한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5G 마케팅 과열로 인해 이통3사가 512억 원의 과징금을 받은 만큼 몸을 사리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와 함께 일부 불법 유통망에서 사전예약 기간 동안 과도한 판매장려금을 책정해 가입자들을 모아둔 탓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통사 관계자는 “일부 유통망에서 사전에 과도한 판매장려금을 측정해 소비자들을 모았지만, 예상만큼 장려금이 나오지 않는 경우 개통을 지연시키는 상황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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