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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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 국내 수주 72조원 전년보다 14% 늘어…건축 부문서 28% 증가

- 해외 수주 규모는 1월 56억→6월 13억 달러로 줄어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코로나19가 전세계를 강타한 올해 상반기 국내 건설 수주는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를 앞두고 밀어내기 물량이 쏟아진게 원인.

반면 공급의 다른 축인 해외 수주는 연초부터 줄곧 내리막세를 타고 있다.

25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건설수주 규모는 82조7,18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상반기(72조824억 원)대비 14.7% 늘어난 수준으로 상반기 기준 가장 큰 규모다.

민간 부문과 공공 부문에서 고른 증가세를 보였는데, 민간(61조6,936억 원)은 15.0%, 공공(21조248억 원)은 13.9% 각각 늘었다.

공종별로 도로·철도·교량 등 토목 부문은 18조1,935억 원으로 전년대비 16.2% 줄어든 반면, 아파트·빌딩 등 건축 부문은 64조5,249억 원으로 28.1% 증가했다.

월별로 살펴보면 ▲1월 10조7,903억 원 ▲2월 11조6,648억 원 ▲3월 13억8,773억 원으로 증가하다 4월 9억6,269억 원으로 꺾인 후 다시 늘기 시작해 6월에는 21조4,570억 원을 달성했다.

6월 수주 규모가 20조 원을 넘어선 것은 7월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밀어내기 물량이 대거 나온 탓이다.

연간 국내 수주 규모는 지난 2016년부터 150억 원~160억 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해 166조352억 원으로 최대치를 찍었다. 올해 상반기 수주 규모는 지난해 대비 49.8% 수준으로 절반 가까이 된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수주액이 크다는 점은 앞으로 업계 전망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신호"라면서도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 정책을 고려한다면 하반기 시장에서 내놓을 신규 물량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호실적을 달성한 국내 수주 상황과는 달리 해외 시장은 어둡다.

해외 건설 수주액은 지난 2010년 715억 달러로 정점을 찍었으나 2012~14년 600억 달러대로 내려온 뒤, 지난해 223억 달러를 기록해 13년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올해 해외 수주 규모도 1월에만 56억 달러를 수주하는 등 시작은 좋았으나, 코로나19로 국제 경기가 얼어붙자 수주액이 급격히 감소했다. ▲3월 18억 달러 ▲4월 17억 달러 ▲5월 18억 달러 ▲6월 13억 달러로 하락하더니 지난달에는 6억 달러로 내려앉았다.

해외 수주는 유가에 큰 영향을 받는다. 해외 시장의 주요 발주처인 중동 산유국들은 유가가 하락하면 재정 수입이 감소해 발주 물량을 줄인다. 유가는 공급과잉과 코로나19로 연초부터 떨어지다 급기야 지난 4월에는 마이너스 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40달러 선을 회복한 상태지만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지연되거나 아예 취소된 해외 프로젝트들이 많다"며 "착공에 들어간 현장도 공사 기간이 늘어지면서 공사비 증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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