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한국은행

-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8%로 하향 조정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0.2%에서 -1.3%로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를 거듭하면서 경제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을 반영한 것이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 될 경우 지난 1998년 외환위기(-5.1%)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것이다.

한은은 27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0.5%로 유지하기로 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미 코로나19 확산세가 매섭던 지난 3월 16일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0.50%포인트 내려잡았다. 이후 5월28일 0.25% 추가 인하해 사상 최저 수준인 0.5%로 내렸다.

금리 인하 이후 과열상태인 부동산 시장 등을 감안하면 현시점에서 금리 추가 인하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 실효 하한(금리가 효과를 발휘하는 한계선)에 대한 부담과 금리 인하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 자금 이탈 영향을 심도 있게 살펴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날 한은은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하고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8%로 제시하면서 정부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가 기대하는 3%대 성장률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봤다.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 0.4%, 1%로 제시됐다.

이러한 전망치는 코로나 재유행 조짐이 결정타였다. 정부가 방역단계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이상으로 격상하면서 내수 위축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국내 경제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며 “수출 감소 폭이 다소 줄었으나 민간소비 개선 흐름이 약화된 가운데 설비투자 회복도 제약되고 건설투자는 조정세가 이어갔으며, 큰 폭의 취업자 수 감소세가 이어지는 등 고용 상황도 계속 부진했다”고 최근 경기를 진단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국내 경제의 회복 흐름은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 등으로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며 “올해 GDP 성장률은 지난 5월 전망치(-0.2%)를 상당폭 하회하는 1%대 초반 수준으로 예상되며,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도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국내 경제의 성장세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 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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