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TV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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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 현금 및 예치금 10조7241억 원

- “코로나19 감안 유동성 관리 필요”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생명보험사들의 현금 및 예치금 자산이 올해 상반기 들어서만 6조원 이상 감소했다. 영업이익 축소로 투자확대에 나선 영향으로 보인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보험 중도해지와 미납으로 계약이 자동 해지돼 ‘효력상실’ 환급금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현금성 자산 축소는 추후 유동성 경색을 촉발할 수 있단 점에서 선제적 관리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다.

2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24개 생보사들이 보유한 현금 및 예치금은 총 10조7,241억 원으로 지난해 말(16조7,454억 원)보다 36.0%(6조213억 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액수는 2010년 6월 말(10조2,513억 원) 이후 최소치다.

빅3 생보사들을 보면 삼성생명의 현금 및 예치금이 조사 대상 기간 동안 4조8,576억 원에서 1조5,508억 원으로 68.1%(3조3,068억 원)나 급감했다. 한화생명 역시 8,456억 원에서 6,305억 원으로, 교보생명도 1조8,106억 원에서 1조4,851억 원으로 각각 25.4%(2,151억 원)와 18.0%(3,255억 원)씩 현금 및 예치금이 줄었다.

이외에 신한생명(-9,139억 원)·동양생명(-5,252억 원)·미래에셋생명(-1,918억 원) 등이 각 각 64.8%, 43.4%, 52.6%씩 현저한 폭으로 감소했다.

전체 자산 대비 현금 및 예치금 비중을 보면 올해 6월 기준 생보사 합계는 1.1%에 지나지 않는다. 빅3 생보사만 보더라도 삼성생명이 0.5%, 한화생명이 0.5%, 교보생명이 1.3%를 기록했다. 중·소형사로 폭을 넓혀보더라도 신한생명 1.4%, 미래에셋생명 0.5%, 오렌지라이프생명 2.7%, 농협생명 1.0%를 나타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 되면서 현금을 들고 있기보다 투자를 확대하면서 벌어진 현상으로 풀이된다.

실제 유가증권(주식·국공채·회사채·수익증권·외화유가증권) 등이 운용자산에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올 6월 말 기준 삼성생명이 61.9%, 한화생명 57.5%, 교보생명 58.1%를 기록했다. 중·소형사도 비슷한 상황을 보였다. 일부 중·소형 생보사의 유가증권 비중을 보면 미래에셋생명이 74.9%, 신한생명 66.2%, 오렌지라이프 72.1% 등이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산세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부채평가 기준이 시가로 변경되기에 자산운용 확대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저금리 상황 하에서 영업보다 투자를 통한 ‘이익 보전’ 전략이 통할 순 있지만 리스크 관리에 신경 쓸 필요성은 커진 상태란 지적이다.

실제 생보사의 경우 2007~2008년 외환위기 당시 보험가입률이 하락과 동시에 보험해약이 급증하면서 유동성경색이 발생하기도 했는데, 당시 생보사들은 자금부족으로 고금리 저축성보험을 출시해 유동성부족을 급하게 막았던 바 있다. 코로나19로 유사한 상황이 벌어질 경우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적 모색이 필요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는 채권을 중심으로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만큼 금리가 인하될수록 투자수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저금리 상황 하에서 결국 자산운용에 따른 이익률 자체가 낮을 수 있는데, 선택지가 없다보니 현금 보유를 줄여서라도 투자에 나서는 역설적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쉽게 말해서 보험업황을 고려할 때 유동성 비율 자체가 높다는 것은 투자를 하지 않고 가지고 있단 것인데, 영업에서 도저히 이익을 낼 수 없는 현실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면서 “코로나19 장기화로 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내부적으로 현금 보유 적정성을 고민하고는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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