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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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재확산…“코로나 민감 업종 중심 리스크관리 필요”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지방은행들의 올 상반기 기준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여신비율)이 시중은행에 2배가 넘는 수준으로 집계됐다. 금융권 안팎에선 지방은행의 건전성 우려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연체율 면에서 눈에 띄는 증가폭을 찾을 수 없단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초기 직격탄을 맞은 대구·부산·경남 지역 중심으로 지역은행들이 제조업과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등 코로나19에 민감한 업종에 금융지원 목적의 대출을 확대했기 때문에 충당금 적립 등의 리스크 관리를 주문하는 목소리는 커진 상태다.

부실채권비율은 3개월이상 연체된 대출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하며,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평가하는 대표적인 지표 중 하나이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고객에게 빌려준 돈을 회수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지방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90.6%에 머물렀다. 은행별로는 광주은행만 105%를 기록했고, 나머지 대구은행(95.1%), 부산은행(91.3%), 제주은행(89.4%), 전북은행(93.2%), 경남은행(79.2%) 등은 100%를 밑돌았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100%보다 낮다는 건 부실대출이 모두 부도났을 경우 은행이 쌓아뒀던 충당금으로 이를 감당할 수 없단 의미다.

이 기간 부실채권 비율을 보면 지방은행들 평균은 시중은행(0.38%)에 2배가 넘는 0.79%에 달했다. 시중은행 부실채권 비율이 전년 말(0.41%)보다 6개월 새 0.3%포인트 낮아지는 동안 지방은행은 오히려 0.02%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그나마 직전 분기(0.84%포인트)보다는 낮아졌지만 이는 분모인 총 대출(155조9,000억 원→159조5,000억 원)이 늘어난 영향일 뿐 분자인 고정이하여신(1조3,000억 원)은 줄어들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지방 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한 지방은행들이 새로 내준 대출에서 향후 부실이 발생하면 분자가 늘어나 부실채권 비율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 분위기로 ‘원금 만기연장’·‘이자상환 유예조치’가 이뤄지면서 복병으로 숨은 ‘깜깜이’ 부실여신을 찾기 힘들어지지 않았느냐”면서 “가령 기존에 부실이 예견된 기업의 경우 만기 연장이나 이자상환 유예로 부실이 이연되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지방은행들의 부실채권비율인 고정이하 여신 비율이 감소하긴 했더라도 여전히 시중은행에 2배에 달한단 점은 유의미한 대목”이라면서 “충당금 적립이라도 확대해야 하는데 그렇치 않다면, 지역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한 건전성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지방은행은 지역 관계형 금융으로 코로나19에 민감한 업종 중심으로 대출을 늘렸기 때문에 (코로나19가 재확산 시기임을 감안해) 장기적 관점에선 충당금 확대를 통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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