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79개 저축은행 올 상반기 순익. ⓒ금융감독원
▲국내 79개 저축은행 올 상반기 순익. ⓒ금융감독원

- 올 상반기, 79개 저축은행 6,840억 원 순익 달성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저축은행들이 올해 상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대출규모 확대에 따른 이자이익이 성장세를 견인했단 분석이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가 재확산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코로나 관련 금융지원 대상 건전성 체크에 만전을 기하겠단 입장이다.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저축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 6,840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5,976억 원)보다 14.5% 늘어난 수치다.

구체적으로 보면 대출 규모 확대에 따른 이자이익 확대가 순이익 증가를 끌어냈다.

올 상반기 총 대출은 지난해 말 65조원보다 4조3,000억 원 증가한 69조3,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가계대출은 지난해 말 대비 신용대출 위주로 1조7,000억 원 늘어난 27조8,000억 원을 나타냈다. 기업대출은 법인대출 위주로 2조원 증가한 39조2,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이자이익은 2조4,268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651억 원 증가했다. 다만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6,941억 원)와 대손충당금전입액(7,122억 원)은 각각 279억 원, 461억 원 증가했다.

순이익이 늘어난 만큼 잉여금도 증가해 이에 따른 자기자본도 지난해 말 9조원 대비 5,668억 원 늘었다.

총자산 규모는 올해 6월 말 82조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총자산을 보면 지난 2017년 말 59조7,000억 원에서 2018년 말 69조5,000억 원, 지난해 말 70조7,963억 원으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건전성 지표를 살펴보면, 올해 6월 말 총여신 연체율은 3.7%로 지난해 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3.4%로 지난해 말(3.6%)보다 0.2%포인트 개선됐다. 하지만 기업대출 연체율은 전년 말(3.9%) 대비 0.1%포인트 상승해 4%를 기록했다. 법인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이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상승한 영향이다.

6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4.5%로 지난해 말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NPL 비율은 낮을수록 여신 건전성이 양호하다고 판단한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07.7%로 작년 말(113%)보다는 5.3%포인트 줄었다. 하지만 저축은행들이 요적립액 대비해 100% 이상 적립해 양호한 수준이란 평가다.

요적립액이란 금융감독규정에 명시한 건전성 기준에 따라 저축은행이 쌓아야할 적립액을 말한다. 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86%로 지난해 말(14.83%)보다 0.03%포인트 개선됐는데, 규제비율인 7~8%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를 보이면서 소위 ‘깜깜이’ 여신이 복병으로 숨어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충당금 적립비율을 지키고 있는지 등 손실흡수 능력을 자체적으로 키우도록 관리·감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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