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은행, ‘주담대’ 가산금리 0.1%포인트 상향
- 농협은행, 우대금리 0.2%포인트 축소 등
- 시중은행 “선제적 리스크 관리 돌입”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일부 시중은행들이 개인 신용·주택담보대출의 가산금리를 올리거나 우대금리 폭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대출이 이달 들어 영업일 기준 8일 만에 1조원 이상 늘어나는 등 이례적 가계대출 폭증세에 부실화 가능성이 큰 ‘깜깜이’ 여신에 대한 위기감이 작용한 것이다. 은행권 안팎에선 금리조정을 하지 않은 은행들 역시 여신심사 강화를 기본으로 하는 내부정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단 분위기를 전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신규 취급하는 고정혼합형 주담대의 가산금리를 10bp(1bp=0.01%포인트) 올린다. 올해 처음 혼합형 주담대 가산금리를 조정하는 것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하반기 질적 성장을 목표로 해 보수적 여신 정책을 펼칠 것”이라며 “가계 대출의 규제 비율 등을 준수하기 위한 금리 조정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이미 이달 들어서 가계 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 최종금리 산정 때 적용할 수 있는 우대금리를 총 20bp 가량 축소했다. 주담대의 경우 거래실적에 따른 최대 우대이율은 0.7%포인트에서 0.8%포인트로 10bp 늘린 반면 자체 여신정책에 따른 우대이율은 최대 0.5%포인트에서 0.2%포인트로 30bp 줄였다.
농민이나 최초 거래 차주,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일정 비율 이하 고객 등에게 우대이율을 적용해왔던 것과 반대 행보를 보인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에는 폭증하는 가계 대출 증가세가 자리잡고 있다. 신용대출만 놓고 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이달 10일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25조4,172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대출 잔액 124조2,747억 원과 비교하면 불과 10일 만에 1조1,425억 원이나 불어난 것이다. 현재 속도가 이어진다면 신용대출 증가폭이 역대 최대였던 지난달(4조755억 원) 수준과 유사한 증가폭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에선 코로나19 대응차원에서 금융지원 목적의 대출을 늘려왔지만 유동성 위기감이 고조돼 여신심사 강화 전략으로 궤도 수정이 불가피 하단 입장이다. 실제로 유동성 지표인 국내 은행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이 90%대 초반까지 떨어졌으며 80%대 진입도 머지않았다는 분석까지 흘러나오는 실정이다.
수치상으로 보면 지난달 말 기준 신한은행 LCR는 91.5%로 전년 말(106.1%) 대비 14.6%포인트 하락했다. 하나은행 LCR도 지난달 말 97.6%로 전년 말(107.1%) 대비 9.5%포인트나 떨어졌다.
우리은행은 7월 말 기준 94.8%로 전년 말(107.2%) 대비 12%포인트 이상 하락했으며, KB국민은행도 같은 기간 LCR는 94.7%로 지난해 말(104.6%)보다 9.9%포인트 떨어졌다. 이 시기 NH농협은행 LCR는 101.1%로 100%를 넘지만 전년 말 131.9% 대비 30.8%포인트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지원, 뉴딜펀드 관련 사업 등 정책지원으로 은행권의 피로감이 고조된 상태”라면서 “금융당국이 예대율이나 LCR 규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해주고는 있지만 결국 은행들 스스로 건전성 관리에 나서야 한단 점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출·이자 상환 유예 조치 이후 부실 규모를 실시간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채무자 현금 흐름이 크게 악화됐을 것으로 예상돼 향후 부실 가능성 또한 높아질 것이란 위기감에 은행들이 자구책을 강구하는 것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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