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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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여 가구 건영한가람아파트, 내달 현장설명회

- 리모델링 시장 2030년 44조원 규모 성장 전망

- 낮은 사업성은 해결 과제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최근 리모델링 사업이 틈새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리모델링은 재건축·재개발에 비해 빠른 사업진행, 상대적으로 낮은 허용 요건 등 장점이 있지만, 수익성이 낮아 대형 건설사들이 잘 진출하지 않았던 분야다.

하지만 정부의 고강도 정비사업 규제로 일거리가 줄어들자 리모델링 시장에 뛰어드는 건설사들이 많아졌다. 통상 수의계약으로 진행되던 리모델링 수주전도 2개 이상 건설사가 맞붙어 경쟁 구도를 형성하는 곳도 생겨났다.

지속적인 리모델링 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구조 변경 허용 등 사업성이 개선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리모델링 시장은 지난 2002년 7조8,000억 원에서 2019년 17조1,00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시장 규모가 커지자 자연스레 대형 건설사들도 리모델링 시장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건영한가람아파트는 내달 리모델링 설명회를 연다. 이곳은 2,036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리모델링을 거치면 약 300여 가구가 늘어나게 된다.

같은 지역 이촌현대아파트는 롯데건설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앞서 두차례에 걸친 시공사 입찰이 유찰되자 조합은 수의계약으로 전환하고 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확정할 계획이다. 가구 수는 653가구 규모이며, 리모델링을 통해 750가구로 늘어난다.

마포구 밤섬현대아파트는 GS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해 수의계약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단지는 별동·수직증축을 통해 248가구를 새로 지을 예정이다.

아예 주변 아파트가 함께 리모델링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동작구 사당동 우성2·3차, 극동, 신동아4차 등은 통합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총 5,060가구에 달하는 대형 사업으로 추진위원회는 오는 10월 조합을 설립하고 연내 시공사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 목동2차우성아파트 리모델링에는 롯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현장설명회에 참여해 수주 의지를 드러냈고, 용인 현대성우8차아파트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이 모습을 보였다. 656가구 규모의 자양동 우성1차 리모델링은 포스코건설의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리모델링은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을 따르는 재건축 사업과는 달리 주택법에 근거한다. 안전진단 최소 D등급 이하여야 하는 재건축과는 달리, 수직증축 리모델링은 B등급 이상, 수평증축은 C등급 이상만 만족하면 된다.

최소 연한도 준공 후 15년 이상으로 재건축에 비해 절반 수준이며,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 규제에서도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앞으로 리모델링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리모델링 시장 규모가 2025년에는 37조 원, 2030년에는 44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용석 건산연 연구위원은 “2018년 말 기준으로 준공 후 30년 이상 경과한 건축물은 전체 건축물의 37.1% 차지한다”며 “노후 건축물 중 상당량은 재건축하겠지만, 리모델링 기술의 발전, 정부의 리모델링 활성화 정책, 리모델링에 대한 시민 의식의 개선 등을 감안할 때 향후 건축물 리모델링의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리모델링의 사업성은 극복해야할 과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리모델링은 재건축에 비해 사업 진행이 빠르다고는 하나, 기존 골조가 있어 평면을 바꿀 수가 없고, 소요되는 비용도 많으면 재건축의 80~90%까지 들어가는 등 수익성이 낮은 단점이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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