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윙 제품 이미지. ⓒLG전자
▲LG 윙 제품 이미지. ⓒLG전자

- ‘G·V’, 매스프리미엄, 익스플로러 프로젝트까지 브랜드 전략 수정

- LG 윙 성공 여부 관건…내달 초 109만8,900원에 출시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LG전자가 자사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윙’의 공개와 함께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그간 수렁에 빠진 MC사업본부를 구해내기 위해 수차례 ‘투트랙’ 전략을 수정해왔던 LG전자가, 이번에는 대표 브랜드를 안착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LG전자는 내달 초 출시하는 전략 스마트폰 ‘LG 윙’의 가격을 109만8,900원으로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LG 윙은 6.8형, 3.9형 크기의 두 개의 올레드 디스플레이가 탑재해, 서로 회전하는 LG전자의 차세대 폼팩터 제품이다.

LG전자는 신제품 출시와 함께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도 소개했다.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는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제품들도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사용성과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기존의 보편적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이업은 ‘유니버설 라인’으로 이원화한다.

LG전자는 MC사업본부의 실적이 악화된 이후 수차례 MC사업부 수장 교체와 함께 ‘투트랙’ 전략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투트랙 전략의 세부 내용들은 매번 달라지곤 했다. 수렁에 빠진 MC사업본부장들의 특단의 조치와 부단한 시도가 반영된 탓으로 보인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지난해 2월 MC사업본부장 재직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5G 스마트폰은 V 시리즈로, 4G 프리미엄폰은 G시리즈로 이원화 하는 투트랙 전략을 소개한 바 있다. 당시 권 사장은 “G와 V 시리즈에 대해 고객 인지도가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브랜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5G 시장이 태동하는 상황에서 V 브랜드를 앞세워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도로도 풀이됐다.

이후 지난해 말 MC사업본부의 새 수장으로 올라선 이연모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은 투트랙 전략을 일부 수정하고 매스프리미엄 전략을 도입했다. 당시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이던 V60 시리즈를 5G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해외에선 V 시리즈로, 국내에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매스 프리미엄급’ 제품 G시리즈로 출시하는 투트랙 전략을 내세웠다.

그럼에도 LG전자 MC사업본부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베트남 공장 이전, 주문자개발생산(ODM) 확대 등 노력으로 인해 일부 생산성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LG전자 스마트폰 브랜드 이미지 자체의 긍정적 개선이 나타나지는 못했다는 평이다.

이후 이연모 본부장은 지난 4월 LG 벨벳 출시와 함께 기존의 G와 V 브랜드를 과감히 없앴다. 그간 스마트폰 네이밍에 포함됐던 AI 브랜드 ‘씽큐’도 2년 만에 없앴다.

LG전자는 ‘벨벳’ 브랜드명의 도입 배경으로 “대다수의 스마트폰 업체들이 적용하고 있는 ‘알파벳+숫자’의 획일적 네이밍 체계에서 벗어나, 제품의 특성을 직관적으로 표현해 고객들이 쉽게 이해하고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애플의 아이폰 등 브랜드와는 차별점을 내세운 것이다.

이번 익스플로러 프로젝트 등 투트랙 도입은 새로운 폼팩터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LG 윙은 그 첫 번째 제품이며, 하반기 출시 예정으로 알려진 롤러블폰 역시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이같은 잦은 브랜드 네임 변경은 그간 자사 제품의 특색을 강조할 뚜렷한 서브 브랜드가 없었다는 내부적인 통감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가 폴더블폰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것과는 달리 아직까지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은 과제로 남는다. 때문에 LG 윙이 시장에서 얻는 성과에 따라 이연모 본부장의 스마트폰 전략 성과도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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