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로 매출충격 고조…“올해 말 한계기업 21.4%”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지난해 벌어들인 수익으로 이자를 감당치 못한 한계기업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를 감안하면 올해 말 까지 한계기업은 더 빠르게 늘어 5분의 1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24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에 보고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서 지난해 한계기업은 3,475곳으로 전체 기업의 14.8%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한계기업은 3년 연속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도 내지 못하는 상태에 있는 기업을 말한다.
이 같은 수치는 전년(3,236개)에 비해 239곳 늘어난 것으로 201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한계기업에서 벗어난 기업도 증가(768곳→838곳)했지만 새롭게 한계기업으로 진입한 기업(892곳→1077곳)이 더 빠르게 늘었다.
기업규모별로는 중소기업(208곳)이 업종별로는 도소매(37곳), 자동차(31곳) 등에서 크게 증가했다.
한계기업의 대출 규모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계기업에 내준 대출 규모는 115조5,000억 원으로 전년(105조2,000억 원)에 비해 10조3,000억 원 증가했다.
대기업이 70조5,000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11조원이 증가했고, 업종별로는 부동산(14조8,000억 원→20조6,000억 원), 자동차(2조6,000억 원→4조5,000억 원) 등을 중심으로 늘어났다.
문제는 한계기업의 증가세다. 올해는 코로나19 충격으로 한계기업이 지난해보다도 더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게 한은의 전망이다.
한은은 코로나19로 인해 업종별 매출액이 평균 10.5% 감소하고, 숙박음식이나 영업서비스 등의 취약업종의 경우 평균 29.5%까지 매출액이 떨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한계기업 비중은 21.4%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전체 기업 5곳중 1곳 이상이 번 돈으로 이자도 내지 못하는 기업이 된다는 의미다.
이는 한계기업이 역대 최대로 늘어난 지난해와 비교해 1,558곳이 더 늘어난 수준으로, 한계기업 비중은 6.6%포인트 증가하는 것이다. 이 경우 한계기업에 대한 대출규모는 175조6,000억 원으로 지난해(115조5,000억 원)에 비해 60조1,000억 원이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한계기업과 이들에 대한 여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지원 정책으로 기업의 신용위험이 일부 이연되고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융권 내부적으로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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