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상반기 10대 건설사 내부거래비중 ⓒSR타임스
▲2020년 상반기 10대 건설사 내부거래비중 ⓒSR타임스

- 삼성물산·SK건설, 그룹 내 반도체 공사 전담

- 포스코건설, 모기업 포스코와 거래 많아

- 롯데건설, 상반기 내부거래 비중 1%로 가장 적어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10대 건설사 중 삼성물산과 SK건설의 상반기 내부거래 규모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10대 건설사들의 내부거래액은 건설사별로 편차가 확연했다.

내부거래는 총수와 관련 있는 특수관계인 혹은 계열사를 상대로 한 거래다. 이들과의 거래는 경기에 민감한 건설업에 안정적인 일감을 제공해준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걸림돌이 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내부거래 규모가 가장 큰 건설사는 삼성물산과 SK건설로 비중은 73%에 달했다. 두 건설사 모두 그룹에서 반도체 제조 계열사를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삼성물산은 상반기 2조8,420억 원 매출 중 내부거래 규모는 2조770억 원(73.1%)로 조사됐다. 삼성물산은 대형 건설사 중 유일하게 사익편취 규제 대상 기업에 속해 있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자산 5조 원 이상 대기업집단에서 총수일가의 지분이 30%를 초과하는 상장사(비상장사는 20%)는 사익편취 규제 대상으로, 내부거래 금액이 200억 원을 넘거나 연 매출의 12% 이상이면 일감 몰아주기 등 공정거래위원회의 규제 대상이 된다. 

삼성물산이 그룹 계열사 중 가장 많이 거래한 곳은 삼성전자로 상반기 거래액만 1조 원에 달했다.

그룹 내 반도체 기업을 보유하고 있는 SK건설 역시 2조120억 원 매출 중 1조4,730억 원(73.2%)이 내부거래였다. SK건설은 SK하이닉스와의 거래에서만 9,56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그룹 배경을 톡톡히 보고 있다.

업계에선 반도체 공장의 경우 기술 유출 등 이유로 계열사가 공사를 맡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설명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보안이 중요한 반도체 공장 발주를 외부에 맡기긴 어렵다. 통상 계열 건설사가 전담해서 맡는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내부거래 비중이 41.2%로 조사됐다. 상반기 매출 1조9,120억 원 중 7,870억 원이 내부거래로, 가장 거래가 많았던 곳은 모기업인 포스코(5,290억 원)였다.

GS건설은 매출 2조4,170억 원 중 6,920억 원이 내부거래로 비중은 28.6%로 나타났다. 거래 규모가 가장 컸던 그룹 계열사는 GS칼텍스로 매출액은 4,360억 원이다.

대림산업은 2조5,470억 원 매출 중 6,550억 원(25.7%)이 내부거래다. 그룹에서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하는 대림코퍼레이션과의 거래가 3,920억 원에 달해 가장 많았다.

현대차그룹 내 건설사들은 규모에 비해 내부거래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현대건설은 현대자동차와의 매출 2,380억 원을 포함, 총 2,810억 원(6.2%)가 내부거래였고, 현대엔지니어링은 3조5,590억 원 중 6,070억 원(17.1%)이 그룹 계열사와의 매출이다.

올 상반기 내부거래 규모가 가장 적었던 곳은 롯데건설로 2조5,050억 원 매출 중 240억 원(1.0%)이 내부거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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