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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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코로나19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경제주체들이 안전자산으로 현금을 선호하고 있단 분석이 나왔다. 대다수 국가에서 화폐수요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단 것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코로나19가 주요국 화폐 수요에 미치는 영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의 고액권 중심의 화폐수요 증가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주요국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은이 미국, 유럽연합, 캐나다, 일본, 중국, 호주, 뉴질랜드, 스위스 등 주요 8개국을 대상으로 최근의 화폐발행 동향을 살펴본 결과, 코로나19 발발 이후 대체로 각국의 화폐 수요 증가율이 평시 대비 2배 이상 상승했다. 실제 미국, 중국, 호주, 뉴질랜드, 스위스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 3월 이후 화폐발행잔액 증가율이 위기 전 전년 증가율 대비 2.4~3.0배나 뛰었고 유럽연합, 캐나다, 일본은 이 기간 1.1~1.9배로 상승했다.

특히 미국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면서 민간의 화폐 수요가 큰 폭 증가했다. 위기 이전 작년 3~8월 5% 수준이던 화폐발행잔액 증가율은 올해 3월~8월에는 평균 13%에 달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11%) 보다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유럽연합 역시 작년 3~7월 중 평균 5% 수준에서 올 3~7월 평균 9% 수준으로 상승했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15%) 이후 가장 높았다. 한은은 각국의 코로나19 확산 및 봉쇄 등 조치로 일반의 현금 접근성이 제약될 우려가 높아지면서 사전에 현금 재고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발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캐나다, 러시아 등 국가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일부 시중은행 지점 및 자동화기기(ATM)을 폐쇄하는 조치를 취했는데 이에 따른 사전에 현금을 비축하고자 하는 수요를 유발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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