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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수익 확보 차원 ‘대체투자’

- IFRS17 도입 시 건전정 악화 우려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대형 생명보험사들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건설사가 사업을 시행할 때 지어질 건물이나 땅의 가치를 담보로 금융사에서 돈을 빌리는 것) 시장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은행은 위험(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부동산 PF 사업을 보수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보험사들은 저금리 장기화로 채권 매입에 따른 수익이 크게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대체투자 성격으로 비중을 늘리고 있다.

◆ 부동산 PF시장 적극 참여하는 보험사들

29일 각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4대 대형생보사(삼성·한화·교보·NH농협생명)의 올해 2분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대출채권 규모는 30조4,086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26조497억 원)보다 17%(4조3,589억 원) 늘었다.

생보사별 증감율을 보면 한화생명의 PF 관련 대출 채권이 올 2분기 5조7,664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38%(1조5,968억 원)나 빠르게 급증했다.

이어 교보생명이 2분기 6조9,233억 원으로 지난해 6조968억 원 대비 14%(8,265억 원) 증가했고 농협생명은 2조9,163억 원에서 3조3,330억 원으로 14%(4,168억 원) 늘었다.

삼성생명은 증감율 자체는 미미했지만 상대적으로 압도적 규모를 보였다. 2분기 삼성생명의 PF 관련 대출 채권 규모는 14조3,857억 원으로 조사대상 생보사의 47%에 달했다. 증감율을 보면 지난해 2분기(12조8,669억 원)보다 12%(1조5,188억 원) 늘어난 액수다.

이러한 움직임은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역마진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주택도시보증공사 등 신용도가 우량한 보증부 PF라면 위험도가 낮고 선순위의 경우 자산운용 수익률 자체도 5%까지 끌어 올릴 수 있어 부동산 PF에 적극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부동산 가격이 치솟으며 재건축과 재개발 붐이 일었던 것도 보험사들이 부동산PF를 확대하게 된 요인이란 설명이다.

실제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경기·인천 등 지난 6~7월 공급예정인 아파트 6만1951세대 중 58%인 3만6427세대가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 사업으로 공급됐다.

이런 이유로 금융감독원 발표를 보면, 전체 보험사로 확대할 경우 지난 2019년 상반기까지 PF 관련 대출은 24조3,000억 원으로 2013년 말(5조6,000억 원) 보다 5배 이상 급증한 상태다. 같은 기간 은행의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21조5,000억 원에서 18조9,000억 원으로 감소했다.

문제는 부실 가능성이다. 코로나19 확산에 실물 경기가 악화되자 역으로 자산 가치가 상승해 개발 수요가 확대된 까닭에 대체투자 형태로 보험사들이 PF 관련 대출을 늘리고는 있지만 연체율 증가 또는 부실이 발생할 경우 건전성이 크게 하락할 위험이 크단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업계가 IFRS17 도입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부동산 PF등 대체 투자는 자산 부실화가 발생할 경우 신용위험액 등에 대비하기 위해 필요한 자기자본인 요구자본을 추가로 더 쌓아야 하기에 장기적인 안목의 자체 건전성 관리도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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