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PIXABAY

- 이달까지 해외수주 185억 달러…전년대비 12%↑

- 중동 비중 감소추세…작년 비중 21% 불과

- 작년 아시아 비중은 56%로 절반 넘어

- 올해 코로나로 아시아 수주 증가세 유지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우리나라 건설사들의 해외 텃밭이었던 중동이 지고 아시아 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연초까지만 해도 중동서 대형 프로젝트 수주 낭보가 이어졌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부터는 인프라 사업 위주의 아시아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해외수주가 13년 만에 최저치(223억 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는 아시아 시장을 기반으로 목표치 300억 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5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날까지 해외 수주는 전년 동기(165억 달러)대비 12% 증가한 185억 달러로 집계됐다.

한때 우리나라 해외 수주 텃밭이었던 중동 지역 일감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전체 해외 수주 중 중동 비중은 지난 2012년 56%를 찍은 이후 30~40% 선을 오르락내리락하다 2018년 28.7%, 2019년에는 21.3%로 내려앉았다.

반면 아시아 지역 비중은 40% 선을 꾸준히 유지하다 2018년 50.5%로 절반을 넘어선 후, 작년에는 56.1%까지 확대됐다.

올해는 중동서 올린 누계 수주액이 84억 달러로 아시아(79억 달러)대비 소폭 앞선 상황이지만, 코로나19가 본격화한 3월 이후부터는 급격히 수주가 줄어들고 있다.

올 2월까지만 해도 중동 57억 달러, 아시아 31억 달러 수준이었으나, 3월 이후부터는 중동 27억 달러, 아시아 47억 달러로 전세가 역전됐다.

국가별로는 방글라데시가 16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중국이 12억 달러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 싱가포르·베트남이 각각 9억 달러, 인도네시아는 6억 달러 수준으로 집계됐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저유가가 지속돼 중동 발주가 연기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추가 수주를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대건설의 경우 올해 싱가포르, 미얀마, 홍콩, 필리핀 등에서 총 1조 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

연초 싱가포르에서 약 2,700억 원 규모의 풍골 스포츠센터 공사를 수주했고, 홍콩에선 1조4,000억 원 규모 홍콩 유나이티드 크리스천 병원 공사를 따냈다. 현대건설이 홍콩 건설사 빌드킹과 공동 수주한 이 사업은 지하 3층~지상 22층 규모의 외래동, 지하 4층~지상 18층 규모의 일반병동 및 기타 부속건물을 신축하는 프로젝트로 현대건설 지분은 약 3억5,000만 달러(약 4,200억 원, 30%)다. 필리핀에서는 총 6,700억 원 남북철도 제1공구 공사를 지난달 수주했다. 

대우건설은 싱가포르에서 약 2,770억 원 규모 주롱 도시철도 공사를, 인도네시아에선 5,000만 달러(약 616억 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LNG 액화 플랜트 공사 Tangguh Expansion Ph2(탕구 익스펜션 페이스2)를 수주했다. 이 공사는 Tangguh LNG Train 3 액화 플랜트 공정 중 천연가스를 액화 형태로 변환시키는 핵심 공정의 배관공사다.

롯데건설은 지난 5월 베트남 하노이서 스타레이크 신도시 부지에 6성급 호텔을 조성하는 3,500억 원 규모의 SND 스타레이크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 공사는 6성급 호텔(333실), 서비스드 레지던스(317실), 오피스, 판매시설 등 복합시설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 신도시는 대우건설이 총사업비 22억 달러를 투자해 210만4,281㎡(약 63만6,545평) 규모의 개발사업을 진행 중인 곳이다.

대림산업은 지난 2월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이 발주한 주롱 이스트 환승역 공사를 수주했고, 포스코건설은 3월 5억5,000만 달러(한화 6,611억 원) 규모의 복합화력발전소를 본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7월에는 필리핀 교통부가 발주한 2억9,000만 달러(약 3,500억 원) 규모의 남북철도 차량기지 건설공사를 단독으로 수주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