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두산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두산

- 두산모트롤BG 물적분할 의결…4,530억 원에 매각

- 2조2,000억 원 확보, 자구안 순항

- 조기 정상화 기대…친환경에너지기업 전환 박차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두산 그룹의 조기 정상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자구안으로 내놓은 여러 계열사들의 매각이 순항하면서 계열사 정리가 착착 이뤄지고 있는 것.

지난 4월 채권단과 약속한 3조 원대 자구안이 9부 능선을 넘으면서 두산은 친환경에너지기업으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두산은 이날 오전 서울 충무아트홀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모트롤BG 분할을 최종 의결했다.

모트롤BG는 두산에서 유압기기 제조·판매사업 및 방산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분할되는 신설 주식회사 모트롤은 자본금 30억 원에 총 자산 3,560억 원 규모다. 분할기일은 오는 11월 24일로 예정됐으며, 대표는 현 모트롤BG장인 김원의 부사장이 맡는다.

두산은 물적분할로 완전 자회사가 된 모트롤BG 주식 100%를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에 매각할 예정이다. 매각가는 4,530억 원이다.

두산모트롤은 방위산업체로 지정돼 매각 시 방위사업법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승인을 받아야 하고 해외기업일 경우 방위사업청장의 허가가 필요하다. 때문에 두산에서 쉽사리 방산사업을 분리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국내 사모펀드가 인수하면서 별도의 승인 절차는 거치지 않게 됐다.

두산은 분할 목적에 대해 “전문화된 사업영역에 사업부문의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경영위험을 분산하고, 각 부문별 지속성장을 위한 전문성 강화 등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두산은 유상증자 및 비핵심 자산 매각 등 3조 원 이상을 확보하는 자구안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동대문 두산타워(8,000억 원), 두산솔루스(6,986억 원), 클럽모우CC(1,850억 원), 네오플럭스(730억 원) 등을 매각했다. 모트롤BG까지 매각하면 2조2,0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두산인프라코어도 매각 작업이 순항중이다. 현대중공업 컨소시엄·엠비케이(MBK)파트너스 등 5개사가 숏리스트에 올랐다.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은 당초 중국법인 소송관련 문제로 지지부진하다 두산에서 리스크를 떠안기로 하면서 뒤늦게 입찰에 불이 붙었다. 이미 예비실사에 들어간 상태며 이달 28일 본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두산인프라 매각 가격을 1조 원대로 예측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매각까지 성공하면 3조 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하게 돼, 두산의 조기 정상화도 점쳐지고 있다.

채권단의 전망도 밝다. 전날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은 "생각했던 것보다 유상증자 대금 마련을 위한 자산과 기업 매각 작업이 원활하게 되고 있다"며 "내년까지 자구 계획에 따라 순조롭게 금액이 상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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