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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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금감원 ‘테마검사’ 지목…대출취급액 ‘뚝’

- 신차 개소세 인하·내수판매 확대…‘틈새공략’

- 지난달 기준 4대은행(신한·우리·하나·KB)취급액 ‘1,460억’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은행권의 신차대출(오토론) 취급액 실적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까지 과열경쟁을 이유로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기 시작하자 지난해 3%대 성장에 그친 것과 대조적 모습이다.

지난 6월까지 신차 구입 개별소비세 인하 영향으로 대출수요가 늘어 취급액이 급증했고, 공격적 영업은 자제하는 분위기지만 자동차 업계가 내수 판매 확대 등에 나서면서 은행권 역시 낮은 금리를 앞세워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단 분석이다.

29일 각 은행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9월 신차대출 취급액은 1,46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643억 원) 대비 127.06% 증가한 액수다.

신차 대출의 경우 지난해 3월 금융감독원의 테마검사 예고로 대출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테마검사 대상으로 신차 대출을 들여다 볼 것이라고 밝히면서 올해 1월까진 사실상 신규 대출 진행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도 신차 신규 대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부동산 규제로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얼어붙자 은행권이 오토론을 새 먹거리로 낙점했기 때문이다. 

신차 개별소비세 인하영향으로 한차례 신규 대출 취급액이 급증했으며, 내수 판매 확대 등에 발맞춰 급증한 대출 수요를 끌어오려는 영업을 펼치고 있단 해석이다.

실제 정부는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 간 승용차를 구입할 경우 100만 원 한도에서 개별소비세를 5%에서 1.5%로 70% 인하해줬다. 이 시기 1,539억 원까지 신차 대출 취급액이 증가한 바 있다. 또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내수 판매는 전년(13만3,016대)보다 22.3% 늘어난 16만2716대를 기록했는데, 이런 사정에 은행권의 영업 전략이 맞아떨어지고 있단 것이다.

은행별 현황을 보면 신한은행은 지난 2010년 ‘신한 마이카대출’ 상품을 내놓으면서 관련 시장에 먼저 진출했다.

이후 KB국민은행이 ‘KB모바일 매직카대출’, 우리은행이 ‘우리 카 행복대출’과 ‘위비 모바일 오토론’, 하나은행이 ‘1Q 오토신용대출’ 등의 자동차 대출 상품을 내놓으며 시장규모가 커졌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차량을 담보로 대출이 실행되는데, 담보물로선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단 판단 하에 캐피탈사가 주로 취급해오던 중 은행권도 2010년경부터 본격적으로 관련 대출 상품을 출시했다”면서 “정부의 규제 강화로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서울보증보험에서 대출금 전액에 대해 신용보증을 받아 오토론을 실행하기 때문에 마케팅 확대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9월 신차 대출 취급액은 4대 은행(KB,신한,우리,하나) 기준 848억 원 수준이었는데, 1년 새 2배 수준으로 불어난 것은 은행권의 먹거리가 부족해진 상황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단편적 예”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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