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는 여러 가지 트러블이 생길 수 있는데 때로는 모양이 비슷하여 진단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몇몇 질환은 오진으로 인해 치료 방향을 잘못 설정하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병명의 정확한 감별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좁쌀여드름(면포성여드름)을 편평사마귀로 잘못 알고 제거하면 특별한 부작용이 없지만 반대인 경우 바이러스를 주변으로 전파시켜 사마귀가 악화될 수 있으며 이러한 경우는 임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편평사마귀의 경우 악화시키는 치료로는 필링이 있습니다. 이유는 필링 즉 박피라는 시술이 각질층 탈락을 목표로 하고 있고 사마귀를 유발하는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이 과정을 통해 주변으로 바이러스를 전파하기 때문입니다.
편평사마귀와 여드름의 감별점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병변 표면의 모공 유무입니다. 여드름은 모공질환이기 때문에 반드시 모공과 위치가 일치하나 사마귀는 각질이 바이러스에 의해 두꺼워지는 질환이기에 모공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감별점은 여드름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기 때문에 같은 위치에 오랜 기간 머물지 않지만 편평사마귀는 낫기 전에는 그 자리에 그대로 자리를 잡고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나는 컨디션이 좋으면 사마귀가 좀 작아졌다가 나빠지면 다시 올라 온다’란 표현을 쓰신다면 그건 절대 편평사마귀가 아닙니다. 물론 아주 요란한 활동기 편평사마귀의 경우 비슷한 양상이 있지만 매우 드물고, 사마귀를 잘 아는 의료진의 진찰이 필요합니다.
편평사마귀와 혼동되는 다른 질환으로는 비립종이 있습니다. 사람들의 피부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높아져 예전에 비해 헷갈려하시는 분들이 적지만 간혹 혼란스러워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비립종은 피부 밑에 기름이 고이는 현상이기 때문에 색이 편평사마귀에 비해 하얗고 오히려 여드름에 가까우나 표면에 모공이 없다는게 특징입니다. 짜내는 방법으로는 배출되지 않고 능숙한 의료진에게 절개를 받아 압출하는게 좋습니다.
편평사마귀는 앞서 말한 여드름이나 비립종과 달리 바이러스에 의해 발현되는 전염성 피부질환입니다. 각질을 만들어내는 기저세포에 감염되어 정상세포가 일정기간 동안에 분열하는 횟수보다 더 많은 분열을 거쳐 피부 표면에 과각화를 형성하게 되며 이 각질층이 손상되면 바이러스가 주변으로 전파되어 번지게 됩니다.
활동기에는 수건으로 피부를 닦거나, 손톱으로 긁는 등 피부 표면에 가해지는 물리적인 자극이 주변 번짐을 유발할 수 있기에 한약을 통한 면역치료가 필요하며, 반대로 주변으로의 번짐현상이 현저히 줄어드는 비활동기에는 면역치료의 반응이 흐지부지할 수 있기에 거우침이나 기타 도구를 이용한 제거가 증상 개선에 효과적이라고 하며 만약에 사이즈가 너무 커서 제거 시술로 인해 흉질 가능성이 있다면 좀 느리게 걷더라도 면역치료가 필요합니다. <화접몽한의원 강서목동점 오수정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