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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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에스알)타임스 이호영 기자] 신세계백화점이 동네 빵집 모시기에 나섰다. 빠르게 달라지는 고객 취향에 맞춰 최신 트렌드를 선보이는 것은 물론 집객 효과까지 뛰어나면서다. 

13일 신세계 본점에는 제과점 중 유일하게 서울미래유산으로 뽑힌 성북 본점 직영 '나폴레옹과자점'이 문을 연다. 서울 3대 빵집·전국 5대 빵집으로 꼽히는 나폴레옹과자점은 1968년부터 2대째 가업을 이어 운영 중인 베이커리 전문점이다. 

방부제나 인공색소를 사용하지 않고 신선한 재료로 당일 제조한다. 사라다빵(5000원), 구로칸토슈니탱(2만원), 벌꿀빵(4500원), 통팥빵(2500원), 크림빵(2500원), 초콜릿빵(2500원), 크로아상크런치(2000원) 등이 대표적이다. 

강남점에서는 특별한 디저트 팝업 이벤트도 연다. 이달 20~29일 '아리키친' 팝업 스토어가 진행된다. '아리키친'은 2015년부터 시작한 베이킹 전문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CJ ENM '다이아 티비(DIA TV)' 소속 크리에이터다. 현재 수원 광교에서 '아리카롱'이라는 마카롱 전문 디저트숍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팝업에서는 1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크리에이터 아리키친이 직접 개발한 12종 마카롱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그동안 다양한 동네 빵집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백화점 디저트 바이어는 일명 '신세계 팔도 유랑단'이라는 이름이 있을 정도로 쉴 새 없이 전국을 다니며 '빵지순례' 탐방을 하고 있다.

특히 '디저트 메카' 신세계 강남점에서는 숨은 빵집을 알리는 플랫폼으로 꼽힌다. 화려하진 않지만 건강한 맛을 지닌 지역 빵집부터 특별한 비법을 고수하는 전통 있는 빵집까지 골고루 소개한다.

신세계백화점 디저트 담당 허성무 바이어는 "평소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매일 체크하며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개인적인 일정으로 지방을 방문할 때도 동네 빵집이나 디저트 가게를 꼭 들러 인기 제품을 먹어보고 있다"고 말했다.

2014년 신세계가 처음 소개한 '이흥용과자점'은 5년새 신세계에만 매장을 3곳으로 늘렸다. 2017년 강남점에 입성한 이후 큰 사랑을 받았고 그 후 1년 만에 이흥용 오너셰프는 '대한민국 제빵명장' 타이틀을 얻었다. 건강빵 혹은 식사빵 스타일 유럽식 빵을 선보인 동네 빵집 '이흥용과자점'이 신세계백화점을 통해 전국구 맛집 코스가 된 것이다.

숨은 보석 같은 가게를 찾아내 신세계와 함께 성장한 사례도 있다. 서울 서래마을 '오뗄두스'는 2010년 문을 연 카페다. 한국인 처음 일본 일류 호텔 리가 로열 호텔에서 제과장을 했던 정홍연 셰프가 열었다. 말단 파티시에부터 시작해 최고 셰프까지 오를 정도로 실력을 쌓았던 정 셰프는 일본 왕실 황제 가족을 위한 케이크, 기네스북에 오른 케이크를 만들었던 대가다. 신세계 바이어가 삼고초려해 강남점에 입점하며 함께 성장해왔다.

인기 있는 동네 빵집은 백화점 매출 견인에도 도움이 된다. 현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식품관 매출 5분의 1은 디저트 장르가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SNS나 온라인에서 입소문 나면 인증샷을 찍기 위해 고객이 몰려 시너지 효과도 크다. 소문난 빵이나 디저트를 먹으러 온 고객이 식품관 혹은 다른 매장까지 구매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백화점 입장에서도 동네 빵집 입점은 윈윈인 셈이다.

신세계는 업계 처음 빵 구독경제 서비스를 실시할 정도로 베이커리 고객을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초 베이커리 월 정액 모델을 처음 도입한 신세계는 지난 8월부터 본점에 이어 강남점, 센텀시티점, 대구점, 경기점, 광주점, 하남점까지 확대했다. 식품관 한 가운데 위치한 베이커리 매장 월 정액 서비스는 집객에도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고객 입장에서는 새로운 빵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어 이득이고 백화점은 매일 새로운 방문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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