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호 삼성물산 사장,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사장,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 김형 대우건설 사장(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각 사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사장,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 김형 대우건설 사장(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각 사

- 10대 건설사 CEO중 6명 내년 임기 만료

-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하석주 롯데건설 사장, 연임 가능성 높아

-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김형 대우건설 사장은 불투명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연말이 다가오면서 건설사 수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10대 건설사 CEO 중 임기가 만료되는 건설사가 6곳에 달해 건설업계 임원들이 대폭 물갈이될 지 여부도 주목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10대 건설사 중 내년 임기가 만료되는 건설사 CEO는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 김형 대우건설 사장,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사장 등 6명이다. 이 중 김형 대우건설 사장 임기만 내년 6월이고, 나머지는 내년 3월까지다.

이영호 사장이 이끄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 3분기까지 매출 8조5,910억 원, 영업이익 3,96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3.6%, 영업이익은 2.0% 각각 줄어든 수준이지만, 코로나19 여파를 고려하면 무난한 실적이다. 삼성물산은 5년 만에 복귀한 정비사업에서 강남권 알짜 단지를 성공적으로 수주하면서 '래미안' 브랜드 파워를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은 올해 수주 부문에서 큰 성과를 올렸다. 현대건설의 정비사업 수주고는 4조4,000억 원 대로 독보적인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에도 이어 올해도 1위는 무난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힘입어 3분기까지 신규 수주는 전년 대비 22.7% 늘어난 21조8,920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재무 측면에서는 저조하다. 현대건설의 올 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4,591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4% 급감했다. 박 사장이 현대건설 수장으로 취임한 2018년 이래 현대건설의 연간 영업이익은 8,000억 원대 수준에 머물고 있고, 올해는 6,500억 원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성희 사장의 포스코건설은 올 상반기 매출 3조9,443억 원, 영업이익 2,17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6%, 영업이익은 225.3% 대폭 늘어났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대비 375.8% 늘어난 2,246억 원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정비사업에서도 GS건설 등을 누르고 2조4,000억 원대 수주를 올리는 등 선전하고 있다. 더욱이 한 사장은 지난해 말 취임한터라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내년 6월 임기가 끝나는 김형 대우건설 사장의 연임 전망은 어둡다. 김 사장은 대우건설의 성공적인 매각을 위한 기업가치 제고 임무를 맡았지만 이렇다할 성과는 달성하지 못했다.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도 5위권에서 밀려나 6위로 내려앉았다. 올해에는 2019년 건설폐기물법 최다 위반 건설사로 김 사장이 국정감사에 출석하기도 했다.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은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해 신규 론칭한 프리미엄 주택 브랜드 르엘을 바탕으로 주택 사업에서 성과를 올렸다. 올해 도시정비 분야에서만 2조6,000억 원대 수주로 2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1조2,000억 원대 수주 실적에 비하면 2배 이상 증가했다. 분양 성적도 올해 1만5,000여 가구를 분양하며, 나쁘지 않은 공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권순호 사장이 이끄는 HDC현대산업개발은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조7,690억원, 영업이익 4,17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8%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보다 2.9%P 늘어난 15.0%를 기록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 항공 인수 무산으로 계약금 반환 소송 등 과제가 남아있어, 내부 안정에 무게를 둔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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