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에스알)타임스 임재인 기자] 12일 고용노동부와 국토교통부가 ‘택배기사 과로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이는 업무량이 가중된 택배기사의 과로를 막기 위해 하루 작업시간 한도를 정하는 방안을 골자로 이뤄진 대책이다.

앞서 코로나19 사태 속에 올해 들어 과로사로 추정되는 택배기사 사망사고가 잇따르자 정부가 서둘러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배송업계가 기민하게 움직이는 가운데 배달업계는 남 일이라는 듯 멀거니 지켜보며 오히려 배달시간을 앞당겨 배달원과 점주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운영하는 요기요의 딜리버리 서비스 ‘요기요 익스프레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주문 후 배달 지연 시 반값 할인 쿠폰을 지급하는 ‘늦으면 반값’ 이벤트를 이달까지 확대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벤트 보상의 주요 내용은 요기요 익스프레스 주문 시 배달 예상 시간을 기준으로 10분 이상 지연될 경우 다음 주문 시 사용 가능한 최대 1만 원 한도의 50% 할인 쿠폰을 지급하는 것으로 이뤄져 있다.

물론 이 이벤트는 재구매 유도, 할인 혜택을 제공하려는 프로모션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프로모션의 모든 비용을 본사에서 전액 부담한다고 해서 점주와 배달원에게 가중되는 심리적 부담감이 해결되는 것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요기요가 보도자료를 낸 11일에도 배달원의 사고는 일어났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였지만 총체적으로 봤을 때 배달원의 안전은 이미 고위험 수준에 도달해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빠른 배달 서비스의 자부심, 자신감으로 퉁칠 일이 아니라는 소리다.

또한 빠른 배달 서비스의 단점은 음식의 위생상태와 질에서도 드러난다. 배달이 빨라질수록 음식 조리시간, 조리상황은 급해질 수밖에 없다. 결국 전체적인 퀄리티 저하뿐만 아니라 사고 위험도도 높아지기가 부지기수다.

부랴부랴 사건·사고가 터지고 난 뒤, 소중한 생명들이 죽고 난 후에야 외양간 고칠 일이 아니다. 좀 느리면 어떤가. 배달·배송이 조금 늦는다고 해도 기다려주자. 급한 것은 직접 나가 사자.

서로를 생각하는 역사사지의 마음을 가진 사회구성원들의 사회, 즉 모두의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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