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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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둘째 주 전국 전셋값 0.27%↑

- 지방 아파트 매맷값은 0.27% 올라…8년 4개월 만 최대 상승폭

- 이번 주 전세대책 발표 미뤄져…해결책 마땅찮아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전세난이 장기화하면서 매매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전세 매물이 말라가면서 높아진 전셋값에 매매로 돌아서는 수요가 많아지고 있는 것. 강남권 일부 단지에서는 전셋값이 매맷값을 추월한 사례도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 전세 대책을 발표하기로 한 정부가 장고를 거듭하면서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은 더욱 커지고 있다.

1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27%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10월 첫째 주만 해도 0.14% 상승에 그쳤는데 두 달여 만에 오름폭이 두 배가량 상승한 것이다.

서울은 지난주보다 0.02%P 높은 0.14% 오르면서 72주 연속 상승 기록을 썼다. 서초구(0.22%), 강남구(0.21%), 송파구(0.21%), 강동구(0.20%) 등에서 오름폭이 두드러진 가운데, 마포구(0.19%), 동작구(0.19%), 관악구(0.17%), 강북구(0.15%) 등도 상승세가 지속됐다.

경기는 전주 0.24%에서 이번 주 0.23%로 소폭 줄어든 반면, 인천은 0.48%에서 0.61%로 상승폭이 커지면서, 수도권 전체 전셋값은 0.25% 올랐다.

지방 역시 지난주 0.23%에서 이번 주 0.29%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주 상승폭이 컸던 세종이 1.26%에서 1.16%로 오름폭이 줄었으나, 울산(0.56%), 부산(0.35%), 대구(0.33%) 등 광역시에서 전셋값 상승세는 여전했다.

가열되고 있는 전셋값은 매맷값마저 끌어올리고 있다.

11월 둘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값은 0.21% 상승해 지난주(0.17%)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서울에서는 전주에 이어 0.02% 상승률을 나타냈다. 

한국감정원은 "보유세 부담이 있는 강남권 고가 단지는 가격이 하향 조정되고 관망세를 보이고 있으나, 그 외 지역은 역세권이나 중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별로 강남(0.00%), 서초(0.00%), 송파구(0.00%) 등 강남권이 전반적으로 보합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랑구(0.04%), 강북구(0.04%), 노원구(0.03%), 관악구(0.03%) 등 외곽 지역에서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수도권 전셋값은 전주에 이어 0.15% 오름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지방(0.19%→0.27%)은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한국감정원이 관련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12년 6월 이후 8년 4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5대 광역시 중 부산이 이번 주 0.56% 올라 큰 상승 흐름을 보였다. 이외에 대구(0.39%), 대전(0.37%) 등도 상승 흐름이 거셌다.

전셋값과 매맷값이 동반 상승하는 상황에서 이를 해결할 카드가 마땅히 없는 게 문제다. 정부가 전세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했지만,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당초 지난 11일 전세난 해결을 위한 부동산 시장 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고 관련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관측됐지만, 비공개 녹실회의(관계장관회의)를 여는데 그쳤다.

전세 시장을 안정시킬 묘수를 찾기 쉽지 않아 전세난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집값 상승폭이 더 확대될 경우 추가 상승에 대한 조바심으로 시장을 관망하던 내 집 마련 수요까지 자극할 수 있어 주택시장에 불안 요인이 더 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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