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이 지난 5일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 국제수입박람회에서 불닭볶음면 홍보관을 운영하고 라이브방송을 진행하는 모습 ⓒ삼양식품
▲삼양식품이 지난 5일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 국제수입박람회에서 불닭볶음면 홍보관을 운영하고 라이브방송을 진행하는 모습 ⓒ삼양식품

-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에 폭발적 반응

[SR(에스알)타임스 임재인 기자] 농심·오뚜기·삼양식품 등 라면업계 빅3가 광군제를 휩쓸었다. ‘광군제’는 중국에서 11월 11일을 뜻하는 말로 중국 최대 규모의 온라인 쇼핑이 이뤄지는 날이다. 이를테면 중국의 블랙프라이데이라고 할 수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광군제에서 최고 매출을 찍은 삼양식품을 비롯해 농심·오뚜기가 중국에서 K-푸드의 저력을 보였다. 특히 삼양식품이 중국의 미래 소비자인 10~30대를 겨낭한 온라인 마케팅 강화로 매출을 끌어올렸다는 후문이다.

삼양식품은 이달 1~11일 중국의 주요 온라인 쇼핑몰인 징둥 등에서 약 8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광군제 매출 약 42억 원의 두 배가 넘는 실적이다. 삼양식품의 대표 수출상품인 불닭볶음면은 티몰에서 ‘최고의 즉석라면’ 4위, 징둥닷컴에서는 ‘가장 많이 팔린 수입 라면’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삼양식품은 중국 10~30대 소비자에게 친숙한 ‘라이브 커머스’와 ‘한정판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광군제에서 국내 식품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을 올렸다.

앞서 삼양식품은 지난 5일 광군제를 앞두고 중국 최대 무역행사인 ‘국제수입박람회’에 참가했다. 행사장에서 주요 방송사와 라이브 커머스 업체들을 초청해 방송 진행자들이 불닭볶음면을 직접 시식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광군제 한정판 불닭볶음면 제품을 내놨다.

e-커머스 채널 타오바오 라이브 방송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매운 라면’으로 소개돼 중국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공략했다. 광고모델로 1년 계약한 중국 연예인 곽기린으로 온라인 마케팅을 진행하는 한편 중국인들이 스마트 QR코드를 통한 결제에 익숙하다는 점을 활용해 추첨 행사도 함께 실시했다.

국내 라면시장 1위인 농심도 광군제에 참여해 약 16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30% 증가한 매출을 보였다. 삼양식품의 대박 실적에 비해 초라한 성적표를 받은 이유는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등 현재 오프라인 판매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농심은 이번 광군제에서 신라면, 신라면블랙, 너구리, 짜파게티 등으로 구성된 인기제품 묶음 세트를 다양하게 선보였다. 중국 인기 연예인 장신성을 모델로 기용해 온라인 마케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오뚜기도 ‘진라면’을 필두로 한 라면 제품을 주력 상품군으로 내놨다. 다만 오뚜기는 “광군절에 참여는 하지만 타사에 비해 크게 진행을 하고 있지 않다”며 “온라인 마케팅 모델도 따로 기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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