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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신계약 규모 1조7,342억 원…1년 새 ‘4702억 원’ 증가

- 계약 해지 급증…“가입 전 신중모드 필요”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생명보험사들이 지난 8월까지 새로 유치한 변액보험 계약은 1년 전보다 5000억 원 가까이 불어났지만 가입 후 계약 유지 규모가 급격히 쪼그라들면서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일단 팔고 보자는 식의 불완전판매 우려가 커지면서 소비자 수요에 부응한 상품 개발이 필요하단 지적도 나온다.

18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생보사들이 변액보험에서 거둔 초회보험료는 총 1조7,342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2,640억 원) 대비 37.2%(4,702억 원) 늘었다.

초회보험료는 고객이 보험에 가입한 뒤 처음 납입한 보험료로 성장성을 가늠하는 지표다.

생보사별로는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가 같은 기간 4,068억 원에서 8,872억 원으로 118.1%(4,804억 원) 급증하며 최대치를 기록했다. 생보업계 전체 변액보험 초회보험료의 51.2%를 차지하는 액수다.

이어 푸르덴셜생명이 1,174억 원에서 1,748억 원으로, 메트라이프생명이 658억 원에서 1,413억 원으로 각각 48.9%(574억 원)와 114.6%(755억 원)씩 변액보험 초회보험료가 증가했다. 이밖에 하나생명(912억원)·KB생명(784억원)·BNP파리바카디프생명(770억원)·DGB생명(760억원)·오렌지라이프생명(634억원)·ABL생명(624억원)·흥국생명(260억원) 등이 늘었다.

이러한 상황에 가입 후 유지는 급격한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변액보험 가입자들이 납입 2회차를 넘기고 계약을 유지하며 낸 보험료는 1년 새 1조488억 원에서 7,700억 원으로 26.6%(2,788억 원) 급감했다. 가입 후 2년 이상 계약을 지속하고 있는 가입자들이 낸 보험료 역시 9조7,347억 원에서 8조7,932억 원으로 9.7%(9,415억 원) 줄었다.

심각한 대목은 불완전판매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최근 1년 간 변액보험 신계약 대비 불완전판매 발생 비율은 0.35%로 생보사 상품 전체 평균(0.18%)에 두 배 가량 웃돌고 있다. 또 지난해 상반기(0.25%)보다 비율이 0.10%포인트나 높아지며 불완전판매 빈도도 잦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변액보험은 저금리 환경에서 대체시장으로 떠오르며,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년 이후 시중 유동성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과 더불어 관심이 커졌다. 증시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상품인 변액보험은 보험료를 펀드에 넣고 운용하고, 그 손익에 따라 고객이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이 달라지는 투자 상품으로 고객을 유인할 수 있는 요소가 크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헤지, 즉 물가상승에 따른 실질가치의 하락을 막기 위해 등장한 변액보험이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률 회복으로 다시금 고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며 “변액보험은 보험료 일부를 펀드에 투자하고 그 운용실적에 따라 보험금과 해약환급금이 변동되는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가입 전 성격을 명확히 알고 가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변액보험은 일반펀드와 다르게 다양한 보증 기능이 있어 증시가 큰 폭의 등락이 발생하더라도 안정적 수익확보가 가능하다”면서 “변액종신의 경우 펀드 운용실적과 관계없이 약관에서 정한 방법에 따라 사망보험금을 최저 보증하고, 변액연금은 최저 연금적립금 보증을 위한 비용을 차감해 투자수익률이 악화되더라도 연금 개시 시점의 계약자 적립금을 최저 보증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증시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금융시장 변화에 맞춰 계약자의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한데, 일부 생명보험사에는 시장상황에 따라 전문가가 펀드를 추천해주는 등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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