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 조감도 ⓒ서울시 클린업시스템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 조감도 ⓒ서울시 클린업시스템

- 올해 마지막 서울 정비사업지

- 신탁사가 사업 대행…자금력보다 설계·혜택 등이 수주 관건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올해 서울의 마지막 정비사업지인 흑석11구역을 두고 대우건설과 코오롱글로벌이 맞붙는다.

대형사와 중견사의 대결이지만 각사 모두 고급 브랜드를 바탕으로 조합원들의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총력을 다할 예정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흑석동 304번지 일대를 재개발하는 흑석11구역 정비사업 입찰에 대우건설과 코오롱글로벌 2개사가 참가했다.

흑석11구역 재개발은 8만9,300㎡ 부지에 지하 5층~지상 16층, 25개 동, 1,509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약 4,500억 원 규모다.

이곳은 '준강남'으로 불리는 만큼 많은 건설사가 눈독을 들여왔다. 지난달 열린 현장 설명회에는 대우건설과 코오롱글로벌을 포함해 대림산업, GS건설,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동부건설, 쌍용건설, 한양 등 크고 작은 건설사 10곳이 관심을 보였다.

지난 23일 마감된 입찰에서 대우건설과 코오롱글로벌만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대우건설은 '써밋더힐'이라는 단지명을 제안했다. 올해 공을 들이던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에서 삼성물산에 패배한 후 서울권 일감을 수주하기 위해 총력을 다한다는 각오다.

대우건설은 지난 8월에야 대구 앞산점보 재개발 사업을 수주하면서 겨우 정비사업 시동을 걸었다. 이어 창원, 남양주 등을 포함해 약 7,400억 원의 일감을 확보했다. 하지만 서울 내에서 수주한 사업은 한곳도 없다.

대우건설보다 브랜드에서 다소 밀리는 코오롱글로벌은 시공능력평가 19위의 중견 건설사로 지방 사업장 위주로 주택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 회사는 하늘채 브랜드를 바탕으로 꾸준히 외형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1만 가구에 달하는 분양 물량을 소화했고, 주택 부분 매출도 1조 원 이상을 상회하는 성적을 거뒀다. 올 3분기에는 영업이익 487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71.9% 증가하는 호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코오롱글로벌은 프리미엄 브랜드는 없지만 '흑석하늘채 리버스카이'를 단지명으로 제안하면서 흑석11구역을 고급 단지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흑석11구역이 신탁사가 사업 대행을 맡아 진행하는 곳인 만큼 자금 운용에 부담이 없어 건설사가 제안하는 특화 설계안 및 조합원 혜택 등이 시공사 선정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양사가 제안한 입찰 내용은 구청 승인을 거쳐 내주 중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조합은 내달 12일 1차 합동 설명회를 거쳐 12월 22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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