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 내년 성장률 전망치 3.0%

- ‘수출 회복·백신 개발 가능성’ 무게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인 0.50%로 동결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1.3%에서 -1.1%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2.8%에서 3.0%로 높였다. 26일 한은 금통위는 본회의를 열고 이러한 전망치를 발표하며 “코로나19 이 최근 국내외에서 급속도로 재 확산하고 있는 만큼 경기가 아직 본격적인 회복세에 진입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이날 한은이 발표한 전망은 내년 중후반 코로나19가 점차 진정되면서 경제 활동 제약이 상당 부분 완화되는 것을 전제로 이뤄진 것이다. 성장률이 소폭 상향 조정됐지만 올해 한국 경제는 코로나19가 3차 확산세에 접어들면서 1998년(-5.1%) 이후 가장 최악의 성적표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률 전망을 끌어올린 데는 최근 수출지표의 완만한 회복세와 3분기 성장률이 반등에 성공한 점 등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금융시장에선 코로나19 재확산은 앞으로 경기 회복의 주요 변수로 지목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는 만큼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수출길이 다시 막힐 우려가 있다”며 “수출과 제조업이 회복하더라도 국내 코로나19 3차 감염 등으로 소비와 서비스업은 느리게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도 “코로나19 관련된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그에 따라 우리 경제가 정상 궤도로 복귀해서 안정적인 성장세 이어가는 상황을 진정한 의미의 회복세로 보고 있다”며 “지금의 경기 흐름은 아직은 본격적인 회복세에 진입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은 금통위가 현재 연 0.50%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7월과 8월, 10월에 이어 네 번째 동결이 이어졌다.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금리를 올릴 수 없는 데다, 부동산·주식시장 과열 등을 고려할 때 관망모드를 유지하겠단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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